[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최신 미국 영화를 개봉하고 2주 후면 집에서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미국 최대 극장인 AMC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새로운 '극장 상영 기간'(theatrical window) 협약을 체결하면서 기존에 2개월 이상 걸렸던 온라인 플랫폼과 DVD 출시가 2주로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 위치한 AMC 극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극장 상영 기간은는 영화를 극장에서 먼저 상영하고 온라인이나 비디오로 판매하기 시작하기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MC극장과 유니버설은 기존에 75일이었던 극장윈도를 17일로 줄이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AMC극장에서 상영되는 유니버설 제작 최신 영화를 17일 후면 극장이 아닌 집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최근 들어 양사는 신작을 디지털 플랫폼에 내거는 시기를 놓고 갈등이 있었다. 유니버설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영화 소비가 증가하면서 영화관 개봉과 동시에 온라인에도 출시하는 사업적 실험을 감행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3월 중순부로 미국 내 영화관이 거의 대부분 문을 닫을 때 유니버설은 영화 '트롤: 월드 투어'를 개봉 예정일이었던 지난 4월 10일, 20달러에 온라인 대여 상품을 출시해 상영 3주 만에 1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스튜디오 측은 계속해서 극장 개봉일과 동시에 온라인 플랫폼에 출시하는 실험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AMC는 유니버설이 이같이 실험을 계속하면 극장에 유니버설 영화를 상영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양사가 극적인 합의 타결에 대해 애덤 애런 AMC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업계 사업모델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극장도 자체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유니버설 영화를 상영함으로써 부수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WSJ는 코로나19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워너브로스사 영화 '테넷' 개봉도 9월초로 미뤄진 지금, 미국 최대 극장 체인과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간의 이번 협약은 경쟁사들로 하여금 비슷한 결정을 내리게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