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10년 강달러 '마침표' 추세 하락 이제 시작

기사입력 : 2020년07월24일 00:50

최종수정 : 2020년07월30일 01:45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최근 몇 주간 지속된 달러화 약세 움직임이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다.

소위 그린백은 연중 고점 대비 8% 급락한 한편 3월 이후 처음으로 내재가치 대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상황이다.

미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시장 전망은 흐리다. 외환시장 트레이더의 달러화 하락 베팅 포지션이 2년래 최고치로 상승한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대한 대처가 미흡한 데 대한 시장의 불신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로금리 정책, 여기에 지난해까지 수 년간 지속됐던 미국 경제의 '나홀로' 성장이 종료된 상황까지 구조적인 악재가 달러화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가 장 초반 94.99에 거래됐다.

인덱스는 지난 3월20일 기록한 연중 고점 102.82에서 최근까지 8% 급락, 2018년 이후 최저치에서 등락하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달러화의 적신호가 뚜렷하다. 최근 달러 인덱스의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리는 이른바 '데스 크로스'가 발생, 달러화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와 별도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3월 8%의 프리미엄에 거래됐던 달러 인덱스가 최근 1.4% 할인된 상태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사이 유로화와 이머징마켓 통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로화는 EU의 7500억유로 규모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 도입을 호재로 이달 들어서만 3% 랠리했고, 연중 저점에 비해서는 9% 치솟았다. 아울러 MSCI 이머징마켓 통화 지수는 3월 저점에서 4.5% 반등했다.

2011년 중반부터 약 10년간 이어진 달러화의 강세 흐름에 브레이크가 걸린 데는 몇 가지 구조적인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

먼저, 팬데믹 사태에 대한 미흡한 대처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만명대에 이르는 등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주요 지역의 바이러스 확산이 날로 악화되는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인 것은 물론이고 경제 재개방을 성급하게 추진했다는 비판이 고개를 들었다.

팬데믹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장기화되는 양상은 미국 경제의 성장 전망도 흐리게 한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내년까지 지구촌 경제가 하강 기류를 탈 것으로 예상한 한편 2022년 온도 차이가 크게 벌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유럽이 대규모 회복 기금과 부양책에 힘입어 5.2%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미국의 성장률은 2.5%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수 년간 미국의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이 달러화의 상승을 이끌었지만 펀더멘털 측면의 호재가 희석되면서 달러화의 모멘텀 역시 꺾였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도 향후 달러화 약세 전망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투자자들은 약달러에 적극적으로 베팅하는 움직임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환시 트레이더들의 달러 순매도 포지션이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TD 증권의 마젠 아이사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 사이에 달러화 약세 전망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BNP 애셋 매니지먼트를 포함한 운용사들은 달러화 상승 포지션을 대폭 축소하고 나섰다. 추세 전환에 맞서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 투자 매체 배런스는 달러화가 고점 대비 20% 이상 급락하는 베어마켓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고, 포춘은 팬데믹 사태가 달러화를 왕좌에서 밀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모간 스탠리 아시아 부문 회장을 지낸 스티븐 로치 예일대학교 교수는 달러화의 35% 폭락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약달러와 강유로가 지구촌 외환시장의 새로운 추세의 시작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헤지펀드 업계가 유로화 숏 커버링에 잰걸음을 하는 한편 기관 투자자들이 유로화 롱 포지션을 적극 늘리는 등 구조적인 변화가 뚜렷하다는 것.

한편 달러화의 약세 흐름은 금과 은을 포함한 상품 가격의 추가 상승을 부추길 전망이다. 금 선물은 온스당 1865달러에 거래, 2011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923.70달러와 거리를 크게 좁혔다.

은 역시 온스당 23달러 선으로 상승, 2013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은값은 올들어 29% 급등했다.

미국과 중국의 정면 충돌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함께 약달러가 금속 상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사진
삼성전자, HBM3E 12단 '승부수'..."파운드리 2분기 반등"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뺏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HBM3E 12단 제품을 하이닉스 보다 먼저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격적인 HBM 시장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HBM3E 제품에 있어 12단이 아닌 8단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많은 상황이라 HBM3E 12단 제품의 앞선 양산 전략이 맞아 떨어질 진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HBM3E 8단 2분기말부터 매출 발생"...아직 시장 의구심 남아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업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 샘플을 공급하고 있고, 2분기 중 양산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HBM3E 8단 제품은 이미 초기 양산을 개시했고, 빠르면 2분기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삼성전자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현재 HBM 시장에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와 함께 AI반도체로 불리는 HBM에 대한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고, 이 시장에 적기에 대응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주도권을 가져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보다 시장 대응에 한발 늦긴 했지만, HBM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며 빠르게 SK하이닉스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엿볼 수 있는 HBM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 전략은 SK하이닉스가 HBM3E 8단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 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HBM3E 12단을 SK하이닉스보다 먼저 양산해 HBM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3E 12단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올해 고객이 원하는 HBM3E 제품은 주로 8단"이라며 "HBM3E 12단 제품은 고객 요청 일정에 맞춰서 올해 3분기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 인증을 거친 다음 내년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HBM3E 12단을 2분기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공급으로 이어질 진 아직 미지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에서 구호적으로 HBM 출하량을 공격적으로 말했는데, 아직까진 고객 승인이나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의구심은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BM 공급규모는 비트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고객사와 공급 합의를 완료했다"면서 "내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 공급할 계획이고, HBM3E 비중은 연말 기준 판매수량의 3분의 2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1분기 저점, 2분기 반등 매출성장"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의미 있는 점은 역대 1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4나노미터 공정에 있어 수율은 안정화시켰다. 이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 되는 한편 라인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SNS]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단공정 2, 3나노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고, 특히 4나노 공정 수율 안정화에 따라 티어 1고객을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다"면서 "이로 인해 역대 동기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는 점진적 시황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됨에 따라 매출은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해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테일러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 역시 단계적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시장 고객 수주 상황에 맞춰 미국 테일러 공장을 단계적으로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첫 양산 시점은 2026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맞물려 5개 분기 만에 반도체 사업부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DS사업부 1분기 매출액은 23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8% 늘었다. 전체 실적 기준으론 매출액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13%늘고 영업이익은 932% 급증했다.   abc123@newspim.com kji01@newspim.com 2024-04-30 12: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