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의 연합체인 OPEC+가 합의한 규모를 초과해 감산을 이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수요 우려에도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9센트(0.5%) 오른 40.2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글로벌 벤치마크 브렌트유 9월물은 18센트(0.4%) 상승한 42.90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OPEC+의 6월 감산 이행률이 107%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OPEC+는 이날부터 이틀간 공동감시위원회(JMMC) 회의를 열고 감산 이행을 논의한다.
기존 합의대로라면 OPEC+는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을 8월부터 770만 배럴로 줄여 운영하게 돼 있다.
OPEC.[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6.03 mj72284@newspim.com |
어게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OPEC+에 대한 전망이 시장을 압박하다가 이행률 지표가 나오면서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원유시장에서는 수요 전망이 불안하다. 전날 캘리포니아주는 식당과 영화관, 동물원, 박물관 등의 실내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주, 애리조나주, 플로리다주 등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경제 재개 조처가 일부 되돌려지고 있다.
OPEC은 월간 보고서에서 전 세계 원유 수요가 내년 하루 7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봤지만 수요가 여전히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보다 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의 분석가들은 수요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OPEC+의 공급 증가가 유가를 압박할 수 있다고 판단했으며 모건스탠리는 원유 수요가 2021년 말까지 코로나19 이전 상황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내일(15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23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휘발유 재고는 9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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