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역대 최대 규모의 유출세 기록
상하이종합지수 3414.62(-28.67, -0.83%)
선전성분지수 13996.46(-152.68, -1.08%)
창업판지수 2858.67(-30.75, -1.06%)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최근 주가 급등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가 14일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6월 수출입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완연한 경제회복세를 나타내고, 중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을 통한 경기부양 조치에 나섰음에도, 급격한 상승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3% 하락한 3414.62 포인트를, 선전성분지수는 1.08% 내린 13996.46 포인트를, 창업판 지수는 1.06% 하락한 2858.67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 증시에서 거래된 금액은 7073억2700만 위안, 선전 증시에서 거래된 금액은 9972억700만 위안에 달했다.
해외 자금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출세를 기록했다. 이날 마감 시간까지 유출된 북상자금(北上資金,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 규모는 173억8400만 위안에 달했다. 그 중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을 통해 순유출된 규모는 49억9500만 위안, 선구퉁(深股通,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을 통해 순유출된 규모는 123억89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방산산업이 강세를 보였으나 반도체, 칩, 소프트웨어, 포토레지스트 업종이 대거 하락했다. 증권 업종은 오전장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오후장 들어 하락세로 전환됐다.
최근 이어진 주가 급등세 속에 차익을 노린 매물이 쏟아진데다,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미중 갈등 국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 이날 증시 하락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날 공개된 지난달 수출입 지표는 예상을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 경제 회복의 기대감을 키웠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6월 수출액이 1조5131억40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4.3%(위안화 기준) 늘었고, 수입액은 1조1841억9000만 위안으로 6.2% 늘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지난달 수출액이 2135억7000만 달러로 작년동월대비 0.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수입액은 1671억5000만달러로 작년동월대비 2.7%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올해 들어 달러화 기준 중국 수입이 플러스로 전환된 것은 지난달이 처음으로, 그 전달인 5월의 -16.7%와 시장 전망치 -10.0%를 모두 크게 웃돌았다.
이와 함께, 인민은행은 이틀 연속 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RP, 역레포) 조작을 통해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중국 인민은행은 7일물 역레포를 통해 300억 위안(약 5조16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투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역레포 입찰금리는 2.2%로 전 공개시장조작 때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인민은행은 전날에도 11일만에 역레포 조작을 통해 500억 위안을 공급했다. 이로써 이틀간 인민은행이 시중에 투입한 자금은 총 800억 위안(약 13조7700억원)에 달했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4% 오른(위안화 가치 절하) 6.9996위안으로 고시됐다.
7월 16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그래픽 = 텐센트증권] |
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