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고조되는 가운데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가파른 미국 캘리포니아가 다시 봉쇄조치에 돌입한 영향에 14일 세계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전날 20주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으나 이날 0.4% 후퇴하고 있다.
MSCI 전세계지수 6개월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1.5% 내리며 14일 만에 최대 일일 내림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가 하락한 데 이어 유럽 기술주들이 3.4% 급락하고 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9% 하락했다. 예상을 웃돈 중국 무역지표에도 불구하고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도 0.7% 빠졌다.
다만 간밤 0.9% 하락했던 S&P500 지수의 주가지수선물은 0.5% 반등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58개 카운티(행정구역)의 모든 술집 영업을 금지시켰다. 또 식당, 극장, 동물원 등 시설은 실내 영업을 불허했다. 테라스나 야외 극장은 영업을 허가했다.
또한 58개 카운티 중 가장 피해가 큰 30개 카운티에 대해 헬스장, 미용실, 종교시설 문을 닫게 했다. 이는 캘리포니아 인구 80%가 거주하는 지역이여서, 사실상 거의 주 전체가 다시 봉쇄령에 들어간 셈이다.
미국과 중국이 연일 긴장 구도를 연출하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3일 "베이징(당국)의 남중국해 연안 자원에 대한 권리 주장은 완전히 불법적이다"라고 선언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 증시 상장 중국 기업에 대한 회계 합의를 폐기하기로 했다.
미즈호은행의 비슈누 바라탄은 "미중 긴장이 가파르게 고조되고 있을 뿐 아니라 분쟁이 발생하는 이슈가 점차 확대되는 것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양국 갈등은 단순히 누가 더 경제적 이득을 많이 가져가느냐에 초점을 맞춘 무역 분쟁이었으나, 갈등 포인트가 점차 확대되고 예측 불가능해지면서 해결 구도가 보이지 않는다"고 관측했다.
최근 미국, 중국, 유럽 등의 지표 호재 릴레이도 이날 크게 꺾였다. 싱가포르는 2분기 무려 41.2%의 역성장을 기록해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했고, 영국 경제도 2분기 19.1%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수요 및 경제성장 전망이 악화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42달러42센트로 0.7%,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9달러80센트로 0.75% 각각 하락 중이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4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반면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이 상승하며 미국과 독일 등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이 2~3bp(1bp=0.01%포인트) 내리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주요 통화들이 좁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미달러가 소폭 상승 중이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96.662로 0.1% 오르고 있다. 반면 세계무역 의존도가 높은 호주달러와 역외 중국 위안화는 하락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이날 시장은 JP모건, 씨티그룹, 웰스파고, 델타항공 등 미국 대형주들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아틀라스펀드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휴 다이브는 "2020년은 이미 끝났고 중요한 것은 내년 전망"이라며 "올해 서프라이즈 실적을 내놓더라도 내년 전망에 자신이 없다면 그 종목은 시장의 외면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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