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다주택자 세금폭탄 피하기] ② "양도세 회피성 증여, 두번 낼 거 한번에 끝낸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증여세법 변경, 잘못 만들면 위헌…취득세율 인상도 시간 걸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전문가들은 다주택자들이 양도소득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증여를 선택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한다. 양도세율보다 증여세율이 더 높지만 다주택자 입장에서는 양도세를 낸 후 또다시 증여세를 내는 것 보다 증여세 한 번으로 줄이는 게 낫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가 증여 취득세율 인상이라는 카드를 쓴다고 해도 실제 세법이 바뀌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양도 대신 증여하면 두 번 낼 세금 한번으로 줄어"

15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7·10 부동산대책 관련 주요 제기사항에 대한 설명'에 따르면 정부는 다주택자들이 단순히 양도세율이 높다고 해서 우회수단으로 증여를 택할 우려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증여세가 양도세보다 비싸서 실제 증여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시가 20억원이고 양도차익이 8억원인 주택의 경우 증여세는 6억4000만원이다. 반면 양도세는 3억원(일반지역 또는 비조정대상지역)~5억4000만원(조정대상지역 3주택이상)으로 증여세보다 1억~3억원 이상 낮다.

기재부는 세율만 보면 양도세율(개정안 기준 5억원 이상 최고세율 72%)이 증여세율(10~50%)보다 높지만, 기준금액이 달라서 양도세가 증여세보다 적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양도세는 양도차익에만 부과되는 반면 증여세는 주택가격 전체에 부과돼서 일반적으로 증여세 부담이 더 크다는 것.

또한 양도를 하면 집주인에게 '양도차익'이라는 돈이 들어오지만, 증여는 차익 없이 자산만 이전되기 때문에 현실적인 부담이 더 크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같은 설명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격'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집주인은 영원히 살 수 없기 때문에 언젠가는 자녀에게 보유 부동산을 물려주게 돼 있다.

집주인이 죽은 다음 자녀가 물려받으면 상속, 죽기 전에 자녀에게 물려주면 증여가 된다. 만약 집주인이 집을 판 다음(양도세 납부) 자녀에게 상속 또는 증여를 하면(상속세 또는 증여세 납부) 세금을 두 번 내야 된다.

[자료=국세청 홈택스 모의계산]

증여세율은 최저 10%에서 최고 50%에 이른다. 증여받은 재산에서 공제금액을 뺀 과세표준이 1억원 이하면 증여세율이 10%다. 이보다 금액이 크면 ▲5억원 이하 20% ▲10억원 이하 30% ▲30억원 이하 40% ▲30억원 초과 50%의 세율을 적용한다. 

양도세 기본세율(6~42%)하고 증여세율을 단순 합산해도 집주인이 내야 할 총 세율이 16~92%에 이른다. 상속세도 10~50%의 5단계 초과누진세율로 부과돼서 총 세율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녀에게 미리 증여를 하면 양도세를 낼 필요 없이 증여세 한 번만 내면 된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세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것.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세무사)은 "집주인들은 지금 재산을 물려주지 않더라도 결국 나중에는 증여세 또는 상속세 형태로 내게 돼 있다"며 "(양도세와 증여세를 이중으로 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증여는 분명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증여 취득세 3주택이상 12% 상향 검토…각종 세금까지 최대 13% 증여세 폭탄

당정은 7·10 대책의 후속작업으로 증여 취득세율을 일반 매매와 같은 수준으로 대폭 인상하는 내용의 지방세법 개정을 검토 중이다.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부담을 피하려고 배우자나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하는 상황을 막으려는 조치다. 

증여 취득세는 등기 시점에 내야 하는 세금이며, 증여세는 취득 후 3개월 안에 내야 하는 세금이다. 둘다 주택을 증여받은 사람이 부담해야 한다.

행정안전부 등 관련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무주택자가 증여를 받아 1주택자가 되면 현행대로 3.5% 취득세율을 적용하되, 증여로 2주택자가 되면 8%, 3주택 이상이면 12%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농어촌특별세와 지방교육세까지 더하면 3주택 이상자는 최대 13% 가량까지 증여 취득세를 물 수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증여가 탈세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증여를 탈세 통로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법 개정을 해야 한다"며 7·10 대책을 더욱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7·10 대책 발표 후 다주택자가 주택을 처분하는 대신 배우자, 자녀 등에게 증여하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증여시 취득세 인상 등의 추가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여, 정당한 재산권 행사…법 개정, 잘못 만들면 위헌"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이 국민의 재산권을 지나치게 침해한다고 입을 모은다. 헌법 제23조 1항에 따르면 모든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되며, 그 내용과 한계는 법률로 정한다. 헌법 조항이 수백개가 넘는데 23조에 국민의 재산권 관련 조항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헌법이 국민의 재산권 보호에 중요한 가치를 둔다는 뜻이다.

또한 증여는 사회적 문제가 아니라 개인 선택의 영역인 만큼 정부가 막아야 할 이유는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주택보유자가 양도세율이 높아서 증여로 돌리는 것은 정당한 재산권 행사라는 지적이다.

이은형 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높은 양도세율을 아끼기 위해 자녀에게 증여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이사가 자녀에게 회사를 물려주는 경우가 흔하고, 부동산이라고 해서 달라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주택자가 자녀나 손자·손녀에게 1명당 1채씩 증여해서 세대분리를 하면 결국 (정부가 원하는대로) 1가구 1주택이 된다"며 "증여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는 행동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가 증여 취득세 인상을 위한 세법을 바꾸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법은 법률개정에 있어 기술적인 능력을 많이 필요로 하고, 잘못 만들면 바로 헌법재판소에 넘겨져 위헌 심판에 회부될 수 있다.

또한 입법 과정에서 기획재정부 세제실 공무원들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다수 예외사항과 공제 조항을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증여 취득세 인상을 위한 세법이 바뀌기 전까지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회피 목적의 증여를 미리 할 수 있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법률 전문가는 "이번 대책에 대한 기재부 세제실의 반대가 심했다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며 "특정 집단에 징벌적 과세를 하면 안된다는 것은 조세법의 기본 원칙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기재부 세제실로서는 조세법의 기본 원칙을 어기는 내용에 순순히 동의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황대헌 "결승서 플랜B 급변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낸 황대헌(강원도청)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었다. 너무 소중한 메달"이라고 말했다. 황대헌은 "월드투어 시리즈를 치르면서 많은 실패와 도전을 했고, 그런 부분을 제가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8 평창 대회 남자 5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땄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황대헌이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6.02.15 psoq1337@newspim.com 황대헌에게 이번 올림픽은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부상 치료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날 결승은 9명이 함께 뛰었다. 황대헌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결승에서 10명이 뛰었다. 그리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다"며 "쇼트트랙 레이스의 흐름이 많이 바뀌어서 공부도 많이 했고, 계획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운영엔 다양한 전략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플랜B로 바꿨다"며 "자세한 내용은 제가 많이 연구한 결과라 소스를 공개할 수는 없다"며 미소를 보였다. psoq1337@newspim.com 2026-02-15 09:10
사진
최가온이 전한 긴박했던 순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들것에 실려 나가면 그대로 끝이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세화여고)이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최가온. [사진=대한체육회] 최가온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날 결선 1차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내려와 상태를 확인했고, 들것이 대기한 긴박한 상황이었다. 최가온은 "들것에 실려 나가면 병원으로 가야 했고, 그러면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다음 선수가 기다리고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발가락부터 힘을 주며 움직이려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걸을 수는 있었지만 코치는 기권을 권유했다. 최가온은 "나는 무조건 뛰겠다고 했지만 코치님은 걸을 수 없는 상태로 보셨다"며 "이를 악물고 계속 걸어보려 했고, 다리 상태가 조금씩 나아져 2차 시기 직전 기권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1, 2차 시기 연속 실수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 시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긴장감이 오히려 사라졌다. 기술 생각만 하면서 출발했다. 내 연기를 완성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900도와 720도 회전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며 90.25점을 받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과 관계도 화제가 됐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가 안아줬는데 정말 행복했다. 그 순간 '내가 언니를 넘어섰구나' 하는 감정이 몰려왔고 눈물이 터졌다"고 했다. 이어 "경기 전에는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존경하는 선수라 기쁨과 서운함이 동시에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상 직후 재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어릴 때부터 겁이 없었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타며 자연스럽게 생긴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겨낸 것 같다"며 웃었다. [리비뇨=로이터뉴스핌]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가 지난 12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2.13 photo@newspim.com 많은 눈이 내린 경기 환경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첫 엑스게임 때 눈이 정말 많이 왔는데 그때에 비하면 괜찮았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함박눈이 내려 오히려 예쁘다고 느꼈다. 시상대에서도 눈이 내려 클로이 언니와 '이렇게 눈이 내리니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그는 "무릎이 아주 아팠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 다친 왼쪽 손목은 귀국 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고 긴장감을 다스리는 법도 보완하고 싶다"며 "먼 미래보다 당장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가온. [사진=올댓스포츠]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가온은 "아버지가 내가 어릴 때 일을 그만두고 이 길을 함께 걸었다.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귀국 후 계획을 묻자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 친구들과는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금메달과 함께 포상금과 고급 시계를 받게 된 데 대해서는 "과분한 것들을 받게 돼 영광이다. 시계는 잘 차겠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꿈나무들에게는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치지 말고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들것 앞에서 멈추지 않았던 17세의 선택은 결국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가 됐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4 22: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