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한화투자증권은 9일 모두투어에 대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보다는 좋겠지만 2분기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를 1만4000원으로 하향했다. 다만 하반기 점진적인 적자 축소 방향성과 다가올 상위사업자 중심의 시장재편 스토리는 유효하다는 판단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준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는 2분기 연결 영업이익 -9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저오딘다"며 "컨센서스 -109억 원보다는 나을 것 같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큰, 역대 최대규모의 적자라는 측면에서 부진한 실적임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사진=모두투어 로고] |
박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분기 패키지 수요 감소율이 전년대비 -100%로 이례적인 수치인데다 최대한 인건비 중심의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매출이 없다고 해서 각종 고정비용을 0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럼에도 2분기 실적이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여행 수요가 이미 -100%라는 최악의 숫자를 보여준 데다 하반기 100% 매출감소율이 이어진다 해도 곧 인건비가 대폭 줄어들 예정이기 때문이다. 모두투어는 내달부터 임직원의 유급휴직을 무급휴직으로 전환한다.
여기에 흑자전환까지는 쉽지 않겠지만 방향성만큼은 2분기에서 3분기, 4분기로 접어들며 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당장의 업황과 실적은 매우 좋지 않지만 다가올 시장재편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연초부터 지난 8일까지 폐업한 여행사는 400개, 정부에 지원금을 요청한 회사는 6400개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정부 지원금이 제한되고 유급 휴직이 무급으로 전환돼 타업종으로 여행전문 인력 이탈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를 기점으로 영세사업자의 도산과, 회사별 캐파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버틸 수 있는 기초체력이 큰 상위사업자가 유리한 국면"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4000원으로 하향하나 기존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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