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과 영국이 이달 말까지 새로운 무역협정의 대략적인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3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영국이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시에 양국 간에 추가 교섭을 하는 '2단계 방식'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라 일본과 EU의 경제동반자협정(EPA) 효력이 끝나는 내년 1월 양국 간 새로운 무역협정을 발효하기 위해 교섭이 본격화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영국의 그레이엄 제베디 수석 교섭관은 2일 "양국 모두 이달 말까지의 대략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정된 시간이지만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마쓰우라 히로시(松浦博司) 일본 측 수석 교섭관은 지난 6월 23일자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7월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의 임시국회 일정을 염두에 둔 일정이었지만, 영국 측도 이번에 같은 견해를 보였다.
일본과 영국의 무역 교섭은 지난 6월 9일 정식으로 시작됐다. 대략 합의에 이를 경우, 정식 합의와 서명은 9월 중 이뤄지고 각각의 의회에서 연말까지는 승인하는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교섭에서는 자동차 관세의 즉시 철폐와 금융서비스의 우대 조치 등이 초점이다. 투자 분쟁의 해결 방법이나 전자상거래 등도 쟁점이 되고 있어, 일부는 영국의 TPP 참가 시에 재교섭하는 형태가 될 수도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영국에게는 일본과의 무역협정이 EU 탈퇴 후 첫 번째 대형 무역협정이 될 공산이 커졌다. 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다, 미국과의 무역 협상도 미 대통령 선거 등의 정치 일정과 맞물리면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 개별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