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루이드·코로나19 등으로 지지율 하락세
공화당 "과반수 유지하려면 트럼트와 거리두기 해야"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미국 조지 플루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 불평등 항의 시위와 코로나19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망이 어두워지자, 공화당 지지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다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일 익명을 전제로 한 공화당 지지자가 지난달 28일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슬로건인 '화이트 파워'를 외치는 동영상을 리트윗한 후 삭제한 것과 같은 분열을 조장하는 사례가 트럼프에게 최악의 적이 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고 소개했다.
보도에 의하면, 백악관 소식에 정통한 이 공화당 지지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모든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며 "그가 이와 관련한 올바른 출구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물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0.07.02 justice@newspim.com |
통신은 그가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상원 후보들에게 선거에서 이기고 과반수를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면 트럼프와 거리를 두라고 의견을 피력했다고 말했는데, 이와 관련해 맥코넬 상원대표 측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이 나라가 직면한 큰 도전을 맡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 번 보여줬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선팀은 과감한 재선 의제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정책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백악관과 가까운 또 다른 공화당 의원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을 상대로 한 경선에서 선거 주요 경선지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자신이 밀렸다는 것을 사적으로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참모진 교체와 지지층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측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 조사에서 우위를 나타낸 미국 경제 재개 쪽으로 맞추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한편, 백악관 내부에서는 코로나19 대응 쟁점으로 바이든 후보에게 밀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입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동안 화제를 바꾸는 데는 능숙했지만, 12만명이 넘게 사망한 코로나19와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실업 대란에서는 분위기를 전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흑인 조지 플루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경찰의 잔혹성과 인종 불평등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비판받으면서 미국은 더욱 분열됐다.
이번 주 온라인에서 실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는 바이든이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보다 8%포인트 높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은 지난주 비슷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보다 지지율이 10%포인트나 앞섰다.
하지만 빌 스테피언 트럼프 선거캠프 부본부장은 지난 5월 28일 메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으며, 주요 주에서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다.
스테피언 부본부장은 "언론이 여론조사를 이용해 불리한 시나리오를 만들고, 트럼프 지지자들이 낙담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며 "공화당원들의 열성이 확실한 만큼, 바이든의 상황과 비교해봐야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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