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北, 中 공산당 영도 견지하는 中 인민 투쟁 지지"
주중 北 대사, 中 공산당 창건 99주년 맞아 꽃바구니 전달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중국의 홍콩 국가안보법(홍콩보안법) 제정으로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다시 또 노골적인 '중국 편들기'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중국에 대한 압박공세는 실패를 면치 못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우리 인민은 중국 공산당의 영도를 견지하고 사회주의 전취물을 수호하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번영을 이룩하기 위한 중국 인민의 투쟁을 앞으로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또한 "최근 미국이 중국을 전면압박 하고 있는 것으로 중·미관계가 전례 없이 악화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6월 20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기념촬영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
그러면서 중국의 홍콩보안법 발표에 맞춰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 움직임을 열거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상원의 홍콩 자치권 억압을 지지한 개인과 기업에 대한 제재 법안 통과 ▲미 국무부 중국 인사 사증 발급 제한 ▲미 국방부 중국 20여개 업체 중국인민해방군 후원기업 규정·제재 검토 ▲3개 항공모함전단 태평양 배치 및 유럽 주둔 일부 미군 철수 아시아태평양지역 재배치 등이다.
매체는 "엄중한 것은 미국이 중국 공산당이 영도하는 중국의 사회주의 제도를 독재체제로 걸고들면서 전면 부정하고 있다"며 "중미관계는 단순한 경쟁관계를 벗어나 누가 누구를 하는 전면대결로 전환되고 있으며 양립될 수 없는 제도적 대결의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과의 대립을 전면적으로 격화시키고 있는 것은 중국의 장성과 발전을 미국의 패권과 세계적 지도력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특히 "미국이 중국 공산당과 사회주의 제도를 표적으로 삼고 압박의 도수를 높이고 있는 것은 바로 중국 인민을 분열·와해시켜 '색깔혁명'을 일으키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상과 제도가 다르다고, 발전과 부흥을 이룩한다고 압박하는 것은 그 나라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라며 "그 나라 인민의 존엄에 대한 모독"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우리 인민은 중국 인민이 온갖 도전과 방해 책동을 물리치고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올해 중국 공산당 창건 99주년(1921년 7월 1일 창건)을 맞아 북·중 간 우호를 한층 더 노골적으로 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동신문은 이날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중국 공산당 창건 99주년을 기념해 꽃바구니를 보냈다"며 "중국 주재 우리나라 특명전권대사 지재룡 동지가 6월 30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부부장 왕아군 동지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