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헌법개정안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찬성률이 78%에 달해 개정안 통과가 확실시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36년까지 연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날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 작업이 약 85% 완료된 가운데 개정안 찬성 투표율이 77.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투데이(RT)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반대표는 21.2%로 집계됐다.
이날 러시아 국민들은 206개 항목에 걸친 개헌안에 투표했다. ▲현직 대통령의 연임 가능 ▲영토 할양 금지 ▲사회 복지 향상 등의 내용이 담겼다. 투표 참여자의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 개정안은 통과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연임을 가능하게 하는 부분이다. 개정안은 대통령의 임기를 2기로 제한하되, 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과거 또는 현재 임기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은 2024년인 4년 뒤 임기가 만료된 후에도 최장 2기 12년, 2036년까지 연임이 가능해진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하순 방송된 국영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헌법이 개정되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국민투표는 당초 지난 4월 22일에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연기됐다. 사전투표는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Sputnik/Alexei Nikolsky/Kremlin via REUTERS 2020.06.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