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헌법개정안 지지 호소...한국시간 2일 아침에 결과 판가름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러시아에서 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2036년까지 연임을 가능하게 하는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실시된다. 푸틴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 중 한 곳인 북서부 트베리 주(州)를 방문해 "우리는 교육과 의료에 충실한 나라, 살고 싶은 국가를 위해 투표하는 것"이라며 찬성표를 던질 것을 당부했다고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헌법 개정은 올해 1월 푸틴 대통령이 국가의 권력 구조를 바꾸겠다며 돌연 제안한 것이다. 개정안에는 ▲현직 대통령의 연임 가능 ▲의회 권한 강화 ▲영토 할양 금지 ▲사회 복지 향상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연임을 가능하게 하는 부분이다. 개정안은 대통령의 임기를 2기로 제한하되, 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과거 또는 현재 임기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은 2024년인 4년 뒤 임기가 만료된 후에도 최장 2기 12년, 2036년까지 연임이 가능해진다.
푸틴 대통령은 트베리 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연임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지난 6월 하순 방송된 국영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헌법이 개정되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투표는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3시까지 실시되며, 당일 개표돼 같은 날 아침에는 결과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번 국민투표는 당초 지난 4월 22일에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연기됐다. 사전투표는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됐다. 본투표는 이날 극동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Sputnik/Alexei Nikolsky/Kremlin via REUTERS 2020.06.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