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조현식 부회장 향후 행보 이목
누나들과 연대해 경영권 다툼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이 자신의 보유 지분을 모두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넘기면서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측은 이와 관련해 "형제 경영에 변함이 없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으나, 총수일가 내부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과 누나들이 연대해 반격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1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형제 경영에 변화가 없을 예정"이라며 "최대주주에 대한 변경은 있지만 조현식 부회장은 그룹 부회장직을, 조현범 사장은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직을 기존대로 유지한다"고 경영권 분쟁 우려를 일축했다.
[서울=뉴스핌] 왼쪽부터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사진=한국테크놀로지그룹] 김기락 기자 = 2020.06.30 peoplekim@newspim.com |
하지만 이 회사 주변에서는 지난해 가족모임을 통해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고 조 회장의 지분은 재단을 설립해 기증하자는 합의를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나머지 가족들이 조 사장이 이같은 약속을 깨고 조 회장의 지분을 전부 취득한 부분에 대해 반격에 나선다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
조 사장은 최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아버지 조 회장의 지분(23.59%)을 전량 인수하면서 42.9%로 늘어나 그룹 최대 주주가 됐다.
형인 조 부회장(19.32%)과 장녀 조희경 씨(0.83%), 조희원 씨(10.82%)가 연합을 구성할 경우 30.97% 지분이 확보된다. 여기에 국민연금 7.74%을 우군으로 확보할 경우에는 38.71%까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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