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외국인 중국채권 보유규모 사상 최고치
세계적인 초저금리 기조에 위안화채권 인기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글로벌 핫머니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노리고 중국 채권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21세기경제망(21世紀經濟網),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들은 지난 19일 발표된 중국 국가외환국(國家外匯局)의 통계를 인용, 해외 투자자들이 지난 5월 순 매수한 중국 채권 규모는 전달(4월)에 비해 104% 증가한 194억 달러(약 23조 5128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다 외국인들의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금을 합치면 5월까지 중국 금융시장에 유입된 누적 해외 자금은 236억 달러에 이른다.
실제로 5월 들어 외국인들의 중국 채권 보유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하이청산소(上海淸算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중국 채권 규모는 2조 43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사진=셔터스톡] |
이와 관련해 금융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 완화로 늘어난 해외 자본이 초저금리 혹은 마이너스 금리 시장을 피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는 중국 채권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싱즈창(邢自强) 모건 스탠리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자금이 중국 채권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중국 채권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해외 자금 유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싱즈창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 올 연말까지 중국 시장에 유입되는 해외 자금 규모는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SCMP는 '5월말까지 총 828개 해외 기관이 중국과 홍콩 간 채권시장을 연계하는 '채권퉁(債券通)'을 통해 중국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라며 '5월 들어 12개 기관이 새롭게 중국 채권에 대한 투자를 개시했다'라고 전했다.
이 뿐만 아니라 해외 기관들의 중국 금융 시장에 대한 투자금도 팽창하고 있다.
4월말 기준 골드만삭스, UBS 등 300여개 적격외국기관투자기관(QFII· 달러로 중국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외국기관)들의 투자액은 1146억 6000만 달러에 달한다. 또 위안화 적격외국기관투자기관(RQFII· 위안화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외국 기관)의 투자금도 7000억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판궁성(潘功胜) 국가외환관리국장은 최근 '2020 루자쭈이 금융포럼'(2020陸家嘴論壇)에서 '해외 기관들이 보유한 위안화 자산 규모가 연간 20%의 폭으로 늘어나면서 이미 6조 4000억 위안(약 1090조원)에 달한다'라며 '특히 외국인들이 보유한 위안화 채권 규모는 매년 40%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