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원 투자해 린데그룹과 액화수소 합작 법인 설립
수소충전소 120여개 구축해 국내 시장 공급 예정
한국판 뉴딜사업의 핵심 사업으로 주목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조현준 효성 회장이 액화수소, 탄소섬유, 재활용 섬유 등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며 미래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19일 효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4월 세계적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액화수소 사업을 위한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총 30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에 수소충전소 120여개도 구축해 국내 시장에 공급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한국판 뉴딜사업의 핵심 사업으로 분류된다.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
탄소섬유 사업도 본격화한다. 수소차의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는 철보다 강도는 10배 강하고 무게는 25%에 불과해 '꿈의 신소재'로 알려져 있다. 탄소섬유는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과 산업에 적용할 수 있어 효성은 항공기, 자동차, 에너지, 건축 등 다양한 영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전주 탄소섬유 공장을 연산 2만4000톤(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신소재인 폴리케톤은 효성이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탄소저감형 소재다. 대기오염 물질인 일산화탄소(CO)를 사용해 만드는 폴리케톤은 폴리케톤 1t 생산 시 일산화탄소가 약 0.5t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효성은 지난 해 폴리케톤을 수도계량기에 적용해 국내외 시장에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사진=효성] |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creora)'역시 지난 해 재활용 스판덱스(creora regen)을 새롭게 선보였다. 크레오라 리젠은 100% 재생 폐기물로 만든 친환경 섬유로 재활용 스판덱스 1t을 생산할 때마다 재생 불가능한 원료 2t을 절약할 수 있다.
효성은 폐페트병 소재 재활용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환경부·제주특별자치도·제주도개발공사·플리츠마마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제주시에서 수거된 페트병을 폴리에스터 섬유로 재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제주 리젠(jeju regen)'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그린경영 비전 2030을 기반으로 전사적 친환경 경영을 추진해왔다"며 "재활용 저탄소 소재 사업을 포함해 전 사업부문에서 친환경 제품 확대 및 시장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