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겨울철 교통사고를 유발하며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블랙아이스(도로 살얼음)를 예측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시작된다.
국립기상과학원은 18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함께 블랙아이스 관련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립기상과학원은 2021년까지 겨울철 도로결빙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블랙아이스 예측기술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한국건설기술연구원·한국도로고사 등과 협력해 블랙아이스 취약구간에 대한 자료를 수집,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그밖에도 ▲관측장비 및 시설 공동 활용 ▲결빙 관측 장비의 성능 평가 공동실험 ▲기상·기후환경 실험시설 운영 기술교류 ▲블랙아이스 예측기술 공동연구 ▲블랙아이스 발생 환경 공동조사 등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의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지난해 12월 14일 오전 4시 38분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26.2km 지점에서 차량 28대, 반대쪽인 상주 방향 30.7km 지점에서 차량 17대가 연쇄 추돌해 운전자 등 7명이 숨지고 41명이 부상당했다. hakjun@newspim.com [사진=경북경찰청] |
블랙아이스는 겨울철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블랙아이스는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녹았던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비나 눈이 내리지 않아도 도로 위 물이나 습기가 밤과 새벽 사이 결빙되는 경우도 해당된다.
도로 위 살얼음은 아스팔트 노면 색깔을 그대로 투영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운전 중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워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자동차 매연 등으로 인해 살얼음 색깔이 검게 변할 경우 식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블랙아이스가 생긴 도로는 일반도로보다 제동 거리가 7배 안팎으로 길어져 사고가 날 경우 대형 참사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경상북도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해 47대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최근 5년간 블랙아이스 사고 사망자는 706명이었다. 같은 기간 눈길 사고 사망자(186명)보다 4배가량 많다.
주상원 국립기상과학원장은 "블랙아이스는 겨울철 교통사고의 주범 중 하나로 예측정보 제공의 필요성이 해마다 제기되어 왔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정확도 높은 블랙아이스 예측기술을 개발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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