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얼떨떨하다." '바둑계의 전설' 조훈현 9단의 복귀 소감이다.
16일 한국기원에서 뉴스핌과 만난 조훈현 9단은 "한국기원에 오랜만에 왔다. 하지만 (정계에 있은 후 오랜만에 방문하니) 지금은 얼떨떨하다. 하지만 여기 다시오니 반갑다"며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고 바둑계로 복귀한 소회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한국기원을 방문한 조훈현 9단. 2020.06.16 fineview@newspim.com |
이어 조훈현 9단은 "1~2년 정도는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동안엔 여기 한국기원 방문도 자주 있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조 9단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바둑에 대해선 "떠오르는 태양이다"라며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채 한국기원을 떠났다.
그는 9살의 나이로 입단해 국내 통산 최다 타이틀(160회) 및 세계 통산 최다승(1949승) 기록을 보유한 한국 바둑의 전설이다. 조9단은 국내 기전을 전부 석권하는 전관왕을 3차례(80년 9관왕, 82년 10관왕, 86년 11관왕) 달성하고, 후지쓰배·응씨배·동양증권배 우승으로 세계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하지만 세월 탓에 지난 13일 최정9단과의 특별 대국 '화려한 귀환, 돌아온 황제 조훈현' 이벤트에서 177수 만에 백 불계패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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