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예금, 6.8억불 증가...증권사 증거금 외화형태로 회수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기업들이 달러 보유를 늘리는 등 보수적인 자금운용이 지속하고 있다. 이에 거주자 외화예금이 3개월 연속 늘었다. 결제대금 예치 등으로 5월말 기준 달러 예금은 700억달러에 육박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비 27억4000만달러 증가한 809억2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외화예금은 2018년 3월 이후 50개월만에 최대 수준이다. 증가폭은 전월(28억9000만달러) 보다 줄었지만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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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이 19억2000만달러 증가한 699억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18년 3월이래 최대치다. 달러화 예금이 증가한데는 일부 기업이 결제대금과 금전신탁 만기도래 자금을 예치하는 등 일시적 요인이 영향을 줬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환율이 오르면 거주자 외화예금이 줄어야 하는데 오히려 외화예금이 늘었다는 측면에서 대부분 기업들이 보수적 운영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진다"며 "3~4월에 비해선 현물환 매도가 늘긴했지만 코로나19 전 만큼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유로화예금은 6억8000만달러 증가한 41억4000만달러를 나타냈다. 해외 증시회복으로 증권사들이 해외투자 관련 증거금을 외화형태로 회수하고 일부기업들이 수출대금을 일시적으로 예치한데 기인한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29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이중 기업이 보유한 달러화 예금은 20억7000만달러 늘어난 556억6000만달러다. 반면, 개인예금은 4개월만에 감소 전환하며 전월대비 2억2000만달러 줄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각각 15억3000만달러 증가한 704억5000만달러, 외은지점이 12억1000만달러 늘어난 104억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6월에는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고 있어 달러화예금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수치를 확인해봐야 알 것"이라고 전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통칭한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