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규탄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주한미군이 과거 미국 노예제도를 떠올리는 남부연합기의 사용을 금지했다고 미국 CNN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남부연합기를 주한미군 근무지와 공공장소, 건물 외벽에 전시하는 것뿐 아니라 사람의 착용 및 차량 부착도 금지했다.
남부연합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남부연합기는 대한민국에서 복무하는 미군의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다"며 "이 깃발은 인종 차별을 조장할 수 있고, 우리는 그러한 내부 분열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명령은 즉시 효력이 발휘되며 모든 지휘관은 남부연합기가 제거됐는지 확인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남부연합은 1861년 노예제를 고수하며 합중국을 탈퇴한 미국 남부지역 11개 주가 결성한 국가이며, 남부연합기는 미국 남북전쟁(1861~1865년) 당시 남부군이 사용한 깃발이다. 남북전쟁은 남부연합의 패배로 끝났다.
일부 백인들에게는 남부연합기가 남부만의 역사와 전통이라는 자부심을 뜻하지만, 흑인과 인권운동가들에게는 인종차별 노예제의 상징일 뿐이다.
이에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에 의한 흑인 남성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확산되며 곳곳에서 남부연합을 상징하는 동상과 남부연합기가 철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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