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시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에 분노한 시위대가 총격이 벌어진 패스트푸드 식당에 불을 질렀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사망 사건이 일어난 애틀랜타 시의 패스트푸드 식당 웬디스(Wendy's) 매장이 이날 밤 시위대가 저지른 방화로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시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 청년 레이샤드 브룩스(27) 씨가 사망한 사건에 분노한 시위대가 총격 현장인 시내 패스투프드 식당 웬디스(Wendy's) 매장에 불을 질렀다. 2020.06.13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전날 웬디스의 주차장에서 흑인 청년 레이샤드 브룩스(27) 씨가 경찰관이 쏜 총에 맞고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가 총에 맞기 전까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되자 이를 보고 분노한 시민들이 현장으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전날 애틀랜타 경찰은 웬디스의 드라이브 스루 통로를 한 차량이 막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드라이브 스루 통로에서 한 운전자가 차량을 정차해놓은 채 잠을 자고 있어 다른 손님에게 방해가 되고 있다는 신고였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운전자인 브룩스 씨에게 음주 테스트를 했는데, 기준치를 넘는 알코올이 검출됐다. 이에 경찰관들은 그를 체포하려 했으나 브룩스 씨가 이에 저항하자 몸싸움이 벌어졌다.
브룩스 씨는 몸싸움 끝에 경관들을 벗어나 매장 주차장을 가로질러 도망쳤고, 추격하던 경관 한 명이 브룩스 씨에게 총을 쐈다. 브룩스 씨는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시위로 인해 웬디스 매장이 불에 탔을뿐 아니라 애틀랜타 시의 75번 주간 고속도로가 행진하는 시위대에 의해 점거돼 마비됐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100여명의 시위대가 총격 현장에 모여 브룩스 씨 사망에 연관된 경찰관들의 사임을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애틀랜타 경찰국장은 사임했다. 이날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브룩스 씨의 사망과 관련, 에리카 실즈 애틀랜타 경찰국장이 사표를 제출해 이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시에서 벌어진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가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흑인 사망 사건을 계기로 시위가 한층 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애틀랜타 시는 1960년대 마틴 루터킹 목사가 이끌었던 흑인인권 운동의 중심지로도 알려져있어, 플로이드 씨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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