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근 北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담화
"美 대응해 계속 힘 키우고 무섭게 변할 것"
"비핵화, 북미 사이 문제…南, 낄 자리 없어"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북한은 13일 문재인 정부의 북미사이 '중재자 역할론'을 맹비난하며 "비핵화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고 발끈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담화에서 "우리는 2년 전과도 많이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으며 계속계속 무섭게 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국장은 한국 외교부 당국자가 지난 12일 리선권 북한 외무상의 '미국에 맞서 힘을 키우겠다'는 담화에 "정부는 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밝힌 것을 문제시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조미(북미)사이의 문제와 더욱이 핵문제에 있어 논할 신분도 안 되고 끼울 틈도, 자리도 없는 남조선 당국"이라며 "조미대화 재개를 운운하고 비핵화에 대해 제멋대로 해석하면서 말 같지도 않은 헛소리를 치고 있는데 참 어이없다"고 했다.
권 국장은 "뜨물에 던져진 오이꼭지", "염불 외운다" 등의 표현을 가미하며 "바로 1년 전에도 어울리지 않는 체모로 꼴불견스럽게 놀아대지 말고 조미사이에서 썩 빠지라고 충고를 준 것으로 기억된다"며 "지금까지도 끼어들 명분을 찾아보려는 아래동네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가긍하고 초라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일러두건대 지금 조미대화가 없고 비핵화가 날아난 것은 중재자가 없어서가 아니다"라며 "굳이 그 이유를 남쪽 동네에서 즐겨 쓰는 말대로 설명한다면 비핵화를 위한 여건조성이 안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비핵화가 실현되자면 어떤 조건이 성숙돼야 하고 얼마나 많은 산들을 넘어야 하는지 그 개념조차 모르는 팔삭둥이들이 맹물마시고 트림하듯 그 와중에도 앵무새처럼 비핵화를 운운해대는 꼴을 보면 이렇게도 아둔한가 하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축에 끼우고 싶어도 이쯤 되고 보면 끼울데 안 끼울 데를 가려봐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명백히 해두건대 우리는 미국이 가해오는 지속적인 위협을 제압하기 위해 우리의 힘을 계속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국장은 "우리의 이러한 노력은 바로 이 순간에도 쉼 없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를 상대하려면 많은 고심을 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