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인 "가해자, 반성 없이 감형 위해 변호인 선임"
"사회로 다시 나올 수 없도록 엄중 처벌해달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10년 간 창원에 있는 식당에 다니며 여주인을 스토킹하다 살해한 남성의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아들이 "가해자를 엄중히 처벌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호소문을 게재했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8일 게시된 ''창원 식당 여주인 살인사건' 피해자의 아들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오후 기준 1만3342명의 동의를 얻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
청원 내용에 따르면 가해자(40대)는 아파트 단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청원인의 어머니(60대)를 10여년 간 폭언 등을 하며 괴롭혀 왔다. 청원인은 "퇴근길에 기다리거나, 가게 손님들과 시비를 붙여 싸우거나 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가해자의 이같은 행동은 어머니의 지인을 비롯해 단골 손님, 주변 상인들도 다 알 정도로 심각했다는 것이 청원인의 주장이다. 때문에 청원인의 어머니는 가해자의 형과 부모에게 하소연을 하며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5월 3일에 가해자는 또 다시 가게를 찾아와 손님들이 있는 앞에서 행패를 부리며 폭언을 했다고 한다. 참다못한 청원인의 어머니는 신고를 했으나, 가해자는 진술서만 쓴 뒤 훈방조치됐다.
하지만 이에 앙심을 품은 가해자는 신고 다음 날인 5월 4일 오전 8시30분경 범행을 저질렀다.
청원인에 따르면 이날 가해자는 청원인의 어머니가 사는 집 아래 층에 살고 있는 쌍둥이 누나 집에 방문해 흉기를 챙겨 청원인의 어머니가 출근하기를 기다렸다가, 오전 9시 50분경 일을 보러 나가려는 청원인의 어머니를 따라가 주차장에서 식칼로 여러 번 찔러 살해했다. 가해자는 피해자의 복부와 폐, 심장을 찌른 것으로 전해졌다.
추후에 청원인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가해자는 청원인 어머니에게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100여통의 전화를 걸었다.
뿐만 아니라 '내 전화 끊지 마라. 마음이 아프다', '사랑한다'는 등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스토킹에 가까운 행동을 했다.
청원인은 어머니가 참혹하게 돌아가셨지만 가해자와 그 가족들은 반성도, 사과도 없고 오히려 변호인을 선임해 감형을 받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청원인은 "우리 가족의 하늘인 어머니를 앗아가놓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사회로 돌아올 가해자를 저는 용서할 수가 없다"며 "18일부터 공판이 시작되는데, 가해자가 사회로 돌아와 다른이들의 어머니, 다른 이들의 소중한 사람을 앗아갈 수 없도록 엄중한 처벌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청원은 내달 8일까지 이어진다. 기간 내 20만명 이상이 동의할 경우 청와대 혹은 관련 부처가 답변해야 한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