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박정환 9단 등 한국 선수 6명이 LG배 8강에 올랐다.
2명만이 8강에 오른 중국을 압도한 한국은 대회 2연패에 청신호를 밝혔다. 이 대회 8강에 6명의 한국 선수가 오른 건 8회 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8강에 진출한 박정환. [사진= 한국기원] |
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열린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16강 둘째 날 경기에서 한국은 박정환 9단과 변상일·원성진 9단이 8강에 합류하며 첫날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 지난 5일 열린 8강 첫날 경기에서도 강동윤·신민준 9단과 이태현 7단 등 3명이 8강에 선착했다.
한국의 출발은 불안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한·중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커제 9단의 맞대결에서 신진서 9단이 174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탈락했다. 초반부터 앞서나가던 신진서 9단은 상변에서 커제 9단의 승부수(백108)에 말려 좌상귀 패를 허용했다. 패싸움 과정에서 치명적인 실수(흑123)를 범한 신9단이 우변 흑 여덟 점을 포획 당했고 이후 커제 9단의 완벽한 마무리에 돌을 거두고 말았다.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디펜딩챔피언 신진서 9단은 전기 챔피언 조기 탈락이라는 LG배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그러나 이후 대결에서는 한국 선수 3명이 모두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변상일 9단이 중국의 자오천위 8단에게 21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LG배 첫 8강행을 결정지은 데 이어 박정환 9단은 홍기표 9단과의 형제대결에서 19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전기 준우승자 박정환 9단은 19회 LG배 우승 이후 6년 만에 대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16강 마지막은 원성진 9단이 장식했다. 1985년 생으로 올해 35세인 이번 대회 최고령 출전자 원성진 9단은 중국의 구쯔하오 9단에게 272수 만에 백 1집반승하며 8강 티켓의 최종 주인공이 됐다. LG배에서는 5년 만에 일곱 번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국후 인터뷰에서 원성진 9단은 "오늘 바둑은 서로 어려웠지만 끝내기에서 승부가 난 것 같다. 모처럼 8강에 올랐으니 부담을 떨쳐버리고 최대한 즐길 생각이다. 한국이 많이 올라갔으니 2연패를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8강 대진은 박정환 9단 vs 양딩신 9단, 원성진 9단 vs 커제 9단의 한ㆍ중전 2경기와 신민준 9단 vs 이태현 7단, 변상일 9단 vs 강동윤 9단의 한·한전 2경기로 펼쳐진다.
8강전은 11월9일 열릴 예정이다.
▲본선 8강 대진 및 상대전적(앞쪽 선수 기준)
박정환 9단 vs 양딩신 9단 - 3승 2패
원성진 9단 vs 커제 9단 – 2승 3패
신민준 9단 vs 이태현 7단 – 1승 4패
변상일 9단 vs 강동윤 9단 – 5승 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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