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중심 비상경영 돌입...예년보다 빠른 인사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롯데그룹이 28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최근 불거진 유동성 위기 루머 등이 혼재한 가운데 쇄신 인사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오전 서울 송파 잠실 롯데타워 등에서 이사회를 진행한다. 이사회 이후 인사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지주사를 중심으로 '비상 경영'에 돌입한 만큼 주요 계열사의 최고 경영자들이 대거 바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 |
롯데그룹은 최근 2년간 12월 초중순에 인사를 냈다. 다만 올해는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조기 쇄신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3월 등기임원 임기 만료를 앞둔 대표로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와 이영구 롯데웰푸드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등이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의 승진 여부도 관심사다. 신 전무는 지난 3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 6월 일본 롯데홀딩스의 사내이사에 선임되는 등 그룹 전반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각 계열사 임원을 10~30% 감축할 것이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롯데온, 롯데면세점, 코리아세븐, 롯데호텔앤리조트 등 유통계열사가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등 임원들은 이달부터 급여의 10~3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부진한 사업 정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연초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몇 년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타사에 부탁하는 것이 종업원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앞으로도 몇 개를 매각할 것"이라며 부진 사업 정리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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