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봉쇄조치 해제에 따른 경제 회복 기대감에 3일 세계증시가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40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미달러는 6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은 흑인 사망 시위로 깊은 혼란에 빠졌지만, 경제활동 재개 초기 경제 곳곳에서 개선 신호가 나타나 증시가 탄력을 받고 있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3월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 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연초 대비 7%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MSCI 전세계지수 6개월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유럽증시 초반 MSCI 유럽지수도 근 3개월 만에 고점 수준에서 호가되고 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1% 이상 급등하며 3월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0.5% 이상 오르며 뉴욕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상대적으로 진정되고 있는 한국과 중국, 일본 증시도 최근 급등 랠리를 펼치며 연중 고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봉쇄조치 해제에 따라 기업 활동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3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국의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0로 전월 44.4보다 10.6포인트 급상승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외환시장에서는 경제 개선 기대감이 고위험 통화들을 떠받치는 반면 미달러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3개월 만에 저점을 찍었다.
UBS글로벌자산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해펠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하지 않고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계속 진전이 있다면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 주 추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에 유로가 미달러 대비 11주 만에 처음으로 1.12달러를 넘어섰다. 유로는 달러 대비 7일 연속 상승, 2013년 12월 이후 최장기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안전자산인 엔은 미달러 대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품시장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감산 합의체인 OPEC+가 감산 기한을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와 연료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는 희망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브렌트유가 3월 후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 배럴당 39달러99센트로 1.06%,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7달러52센트로 1.93% 각각 상승 중이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3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증시와 달리 좀처럼 경제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았던 국채 시장에서도 안전자산 수요가 고개를 숙이며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이 4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경기부양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미국 연방정부가 추가 국채 발행에 나서 미 국채 수익률 커브가 가팔라졌다. 30년물 수익률이 1.532%로 3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5년물과의 수익률 격차가 118bp(1bp=0.01%포인트)로 확대됐다. 이는 2017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경찰의 가혹 행위에 의한 흑인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가 8일째 이어지며, 평화 시위과 폭력 사태가 혼재하며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BD스위스의 투자 리서치 책임자인 마샬 기틀러는 "사회에서 실제 일어나는 일과 금융시장 동향 간 괴리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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