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대 은행 달러로만 돈 몰려, 위안화는 1년반래 최저
달러예금 3개월간 증가세, 투자자들 "달러만 산다"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미중 갈등이 신냉전으로 치달으면서 대형은행의 위안화 예금액이 최저치로 떨어진 반면, 달러화 예금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3개월간 달러 예금액은 79억5000만달러(약 9조7500억원)나 증가했고 당분간 달러 선호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5개 대형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은행)의 5월말 기준 달러예금 합산액은 422억달러였다. 올해 2월말부터 3개월만에 원화 기준 10조원 가까이 달러 예금액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위안화 예금액은 46억위안(7914억원)으로 최근 1년반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2020.06.02 bjgchina@newspim.com |
미중 신냉전 영향으로 달러 대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은행권은 분석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위안화 절하)하면서 달러에 돈이 몰린 것이다. 올해 1월말 1달러에 6.84위안이던 환율은 지난달 말 7.17까지 가파르게 상승했고, 이날 7.12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달러/위안 환율이 앞으로 7.3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경진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홍콩을 둘러싸고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예금자들도 위안화를 팔고 달러를 담았다"며 "당분간 달러화 예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달러 강세를 점치고 있다. 이미 달러 레벨이 많이 높아지긴 했지만, 미중 긴장이 지속과 하반기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 등이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단기적으로 1250원, 중장기적으로는 1300원대까지 접근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반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위안화 가격은 더 내릴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약 위안화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서정훈 하나은행 자금시장영업부 연구위원은 "중국은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이번 양회(兩會, 중국 국회)에서 성장전망치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위안화 절하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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