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GDP 목표치 제시 안 해 불안감 증폭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2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섣부르다는 진단도 이날 유가 하락에 한몫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배럴당 67센트(2.0%) 하락한 33.2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7월물은 93센트(2.6%) 내린 35.13달러를 기록했다.
한 주간 WTI는 약 13%, 브렌트유는 8% 각각 상승했다.
원유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회복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달 들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을 시행하기로 했지만 수요가 회복되는 데 얼마나 걸릴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 역시 유가에 부담을 줬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PVM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미국과 중국의 격화하는 말싸움과 씨름해야 한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는 십년간의 원유 수요 증가를 무력화 했고 회복은 느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는 올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지난달 21년간 최저치인 배럴당 16달러까지 떨어졌으며 WTI 선물도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한 바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오이겐 바인베르크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은 아직 숲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최근 유가 랠리가 과도하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수요 회복 전망에 먹구름을 띄웠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날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 연례회의의 정부 업무 보고에서 올해는 경제 성장률 목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이사는 블룸버그통신에 "중국이 성장 목표를 폐기했다는 사실은 경제 약세를 의미한다"면서 "이것은 원유 수요 상황에 매우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