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코로나19(COVID-19) 사태 여파로 올해 9월 개막 예정인 제75차 유엔총회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특히 유엔총회의 하일라이트인 세계 정상들의 연설도 녹화 영상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티자니 무하마드-반데 유엔 총회의장에 서한을 보내 제75차 유엔총회 축소 방안을 제안했다. 유엔 총회는 매년 9월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개막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특히 서한에서 유엔총회 기간 전세계 정상들이 참여하는 각국 대표들의 '일반토의'(General Debate) 연설을 사전 녹화로 대체하자고 제안했다.
유엔 총회장에서 매년 진행되는 일반토의 연설은 193개 회원국 대부분의 국가 원수나 정상급 인사들이 나서 글로벌 이슈와 지역별 현안에 대해 연설해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밖에 총회장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단의 숫자도 뉴욕에 주재하는 각국의 외교관 1명으로 제한하자고 제안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화상 국제 회의를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서한에서 "9월까지는 몇 달이 남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각국의 검사, 추적, 억제책을 실행할 능력에 따라 다양한 강도로 계속될 것으로 의료계는 예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각국의 해외여행 제한도 지속되고 뉴욕으로의 여행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축소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세계 정상들의 총회 참석과 연설을 2012년으로 연기할 수도 있지만 올해 녹화 영상을 통해서라도 전세계의 코로나19 대응과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 총회 진행 방식에 대한 최종 결정은 티자니 무하마드-반데 유엔 총회의장이 유엔 회원국들과의 협의 후 정해질 예정이다.
현재도 유엔 안보리와 제74차 유엔총회는 화상으로 회의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이는 최소한 6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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