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성명을 낼 것이며 코로나19(COVID-19) 대응 면에서 WHO가 한 일은 "매우 안 좋다"(a very sad job)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0.05.15 [사진=로이터 뉴스핌] |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 백악관 행사에서 "나는 오늘 (WHO에 대한) 성명을 내지 않기로 했다. 나는 조만간 WHO에 대한 성명을 내놓겠다"며 "그들은 최근 순간에 (대응 면에서) 매우 안 좋게 일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너무 중국 편향적이라며 일찌감치 자금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이와 동시에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호주는 코로나19 발원지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 바 있어 미국과 중국, 호주와 중국 간 갈등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WHO 자금 지원에 대한 결정을 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1년에 4억5000만달러를 주는데 중국은 3800만 달러를 준다. 그리고 그들(WHO)은 중국의 꼭두각시"라며 "그들은 좋게 말해 중국 중심적이고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같은날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국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미국은 WHO가 공동으로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발병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진 주된 이유 중 하나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며 "세계가 필요하는 정보를 얻는데 이 조직에 의한 실패가 있었고 그 실패는 많은 생명을 앗아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마 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발병을 발표하고 바이러스의 전체 유전자 배열을 공유하는 데 시기적절했고 투명했다며 각국이 "소문과 오명, 차별에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기구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약속한 WHO도 조기에 경고를 했고 주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했다는 입장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향후 2년간 WHO에 2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이 힘든 개발도상국들에 도울 수 있게끔 WHO에 추가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WHO의 지난해 연간 프로그램 예산과 맞먹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을 중단한 4억달러를 상쇄하는 엄청난 규모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중국이 제때 전 세계에 코로나19에 대한 경고를 하고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책임을 묻는 것을 회피하려는 일종의 '주의분산용 선신 쓰기'라고 선을 그었다. 심지어 "발병의 근원으로서 중국은 더 많이 지불하고 더 많이 줘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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