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70주년 사업추진위에서 결정…130여명 생존 추정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정부는 6·25전쟁에서 활약한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Navajo)에게 마스크 1만장을 긴급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나바호족 참전용사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KF94 방역마스크 1만장과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5월 유엔군사령부 경비대원이 6·25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주한미군] |
정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과 애리조나 한인회, 한인선교사회 등의 협조를 받아 방역물품을 전달할 방침이다.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유타 등 3개주에 주로 거주하고 있는 나바호족은 최근 코로나 확산으로 마스크 등 방역 물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바호족 800여명은 6·25전쟁 당시 참전해 현재 참전용사 중 약 130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나바호족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구전으로 내려온 부족 고유의 언어를 이용, 적국이 해독 불가능한 암호를 개발해 암호통신병으로 크게 활약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2016년 6·25전쟁 66주년을 맞아 나바호족 참전용사 35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했다. 이 메달은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공헌을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증정하는 우정의 징표다.
김은기 사업추진위 공동위원장은 "대한민국은 70년 전 낯선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하신 모든 분들을 기억하고 있다"며 "그 분들이 후손에게 젊은 시절 자신의 선택을 명예롭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