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가전, 세계 시장서 혁신상 휩쓸어
치열한 경쟁 구도, 연구개발 강화로 이어져
[편집자주] 삼성과 LG의 '건조기 기싸움'이 한창입니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가전시장 리더인 삼성과 LG가 건조기에서도 '정상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봐야겠죠. '글로벌 가전 리더' 자리를 놓고 벌이는 양사 간 경쟁은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기술력 우위 논쟁에서 시작한 양사의 자존심 대결이 법적소송으로까지 번진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쟁을 안 좋게만 볼 문제는 아닙니다. 서로에게 자극제가 돼 오늘날의 삼성과 LG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럼 삼성과 LG, 그 기나긴 가전 라이벌의 역사를 한 번 돌아볼까요.
[삼성vs.LG 가전 경쟁] ① '엎치락뒤치락' 라이벌 역사
[삼성vs.LG 가전 경쟁] ② '밀고 당기고' 치열한 수싸움, 기술력 높였다
[삼성vs.LG 가전 경쟁] ③ '윈-윈' 상생으로 가는 길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올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혁신상을 휩쓸었다.
삼성전자는 '최고 혁신상' 3개 등 총 46개의 'CES 혁신상'을 포함해 현장 어워드 198개를 수상했다. LG전자는 '최고 혁신상'과 'CES 혁신상' 등 16개를 포함해 총 119개 상의 주인이 됐다.
삼성과 LG는 끊임없이 싸우면서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최고 혁신 기업 반열에 올려놓았다. '윈-윈(Win-Win)'이다. 생활가전 글로벌 1위 LG전자, 북미 1위 삼성전자의 타이틀이 당연한 것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변화무쌍한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의 결과이고, 그 과정에서 훌륭한 라이벌의 존재가 기술 개발의 좋은 자극제가 돼 줬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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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에서 삼성전자는 TV와 오디오, 모바일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으며 기술 리더십을 보여줬고, 특히 TV부문에서는 9년 연속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최고혁신상을 포함해 TV(12), 오디오(3), 모니터(2), 생활가전(9개), 모바일(17개), 반도체(3개) 부문에서 모두 46개 혁신상을 받았다.
TV와 모니터 부문에서는 마이크로 LED 기술, 8K 화질과 사운드 기술, 라이프스타일 TV, 게이밍 모니터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고루 수상을 해 글로벌 TV시장 13년 연속 1위, 게이밍 모니터 시장 1위에 걸맞는 성적을 거뒀다. QLED 8K는 테크레이더, AVS 포럼, 트러스티드 리뷰, 포켓린트, 지디넷 등에서 'CES 최고 제품'으로 꼽았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2020년형 '패밀리허브'와 2구 인덕션''더 플레이트' 등 삼성만의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가전 제품들이 혁신상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특히 패밀리허브는 지난 2016년 업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첫 선을 보인 이후 5년 연속 혁신상에 선정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삼성전자의 큐브 냉장고를 'CES에서 만난 최고의 신제품'과 '최고의 생활가전'에 함께 선정했다.
LG전자 올레드(OLED) TV는 CES의 공식 어워드 파트너인 '엔가젯'으로부터 TV 부문 'CES 2020 최고상'을 받았다. 이로써 LG 올레드 TV는 2015년 이후 6년째 'CES 최고 TV' 왕관을 쓰게 됐다.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지난해에 이어 'CES 최고 혁신상'을 다시 한 번 수상했다.
의류관리기 'LG 스타일러'는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았다. LG 스타일러는 흉내낼 수 없는 특허기술인 무빙행어(Moving Hanger)의 강력한 힘으로 1분에 최대 200회 옷을 털어줘 다른 방법으로는 제대로 털 수 없는 코트 아래쪽 먼지까지 털어준다.
LG 퓨리케어 미니 공기청정기도 'CES 혁신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 제품은 뛰어난 청정 성능, 간편한 휴대성, 부담 없는 필터교체비용 등으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외 LG전자에선 고품질의 구형(球形) 얼음을 집에서 즐기는 LG 크래프트 아이스 냉장고,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LG 울트라와이드 모니터, LG 울트라파인 모니터, LG 그램 17 노트북, 사운드바 2종 등도 혁신상을 수상했다.
LG 올레드 TV는 미국 컨슈머리포트 평점 순위에서 1위 포함 상위권을 휩쓸고 있고, 세탁기와 냉장고, 건조기 등 생활가전은 미국 소비자만족지수협회(ACSI)가 조사한 '2019년 소비자 만족도' 1위다.
삼성과 LG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기술적 우위를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 측은 "앞으로도 최신 기술과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시장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고, LG 측은 "시장 리더십을 유지·강화하는 한편,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해 R&D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공정한 경쟁을 통해 두 회사 모두 사업을 잘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