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이후 외국인 순매수 '5거래일' 뿐
"경기 침체는 이제 막 시작..단기간 내 유입 어려워"
이머징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락한 국내 증시가 글로벌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이 한 발 앞서 안정을 찾았지만, 미국·유럽 등 전세계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외국인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예측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4.21 alwaysame@newspim.com |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를 보인 날은 5거래일(3월 4일, 4월 17일, 27일, 29일, 5월 8일)에 불과했다.
두 달 넘는 기간동안 외국인은 총 18조1862억원을 내다 팔았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총 16조709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전날도 외국인은 174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기록적인 매수세에 우려가 이어진다. 그러나 단기간 내 외국인 투자자의 추세적인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장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까지 낙관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보인다"면서 "경기에 대한 명확한 신호 없이 외국인의 포지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계속 시장을 유동성만으로 보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이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유동성 부분 완화에 의한 것으로, 글로벌 투자자본이 위험자산으로까지 확대하기 위해선 경기 정상화 재진입이 명확하게 나타나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주가는 회복됐지만 경기 침체는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에 당장 외국인 매수를 예상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봐야한다"며 "여유를 가지고 길게 가져가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아, 이머징 마켓에 대한 수요가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도세 이유에 대해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있는 상황으로 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커서 이머징 마켓의 자산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국내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에 리스크를 높게 보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많은 나라에 수출을 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수요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매도가 끝났다고 보기 어렵고, 매수 전환을 위해선 수출 등 수치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향후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주요 변수로 꼽았다. 전세계의 확진자 수가 8~9만명 정도로 유지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확진자 수가 감소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유럽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멕시코 칠레 페루 브라질 등 남미나 중동의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봤을 때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주 코스피 밴드는 1900~2010p가 전망된다. 글로벌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미국과 유럽의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또 경제지표 부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케이프투자증권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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