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독일 3월 수출이 1990년 동서독 통일 후 최대폭 감소했다.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경제 위기로 수출 수요가 크게 줄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 연방통계청은 8일(현지시간) 독일 3월 수출이 11.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폴 사전 설문조사에서 예상된 5%보다 큰 폭 감소한 것이다.
수입은 5.1% 줄어 역시 전망치 4%보다 큰 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는 128억유로로 2월의 214억유로에서 축소됐다. 이는 전망치 189억유로도 밑돌았다.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사진=로이터 뉴스핌] |
독일 정부는 7500억유로의 긴급자금을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 경제가 6.3%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독일 경제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그 속도가 매우 느릴 것이며, 회복 양상은 유럽 이웃국들과 미국, 중국 등 여타 무역 파트너국들의 회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앞서 발표된 독일 3월 산업주문과 산업생산도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바 있다.
독일 제조업은 코로나19 위기 이전부터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수요 감소에 시달려 왔다. 이에 따라 독일 경제는 내수와 정부지출에 의존해 성장세를 유지해 왔으나,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로 내수마저 휘청거리고 있다.
리서치 기관 GfK에 따르면, 독일 소비자의 3분의 1은 지출 감축을 계획하고 있고 33%는 향후 1년 간 재정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상공회의소(DIHK) 설문조사에서는 독일 기업의 60%가 수요 감소를 겪고 있으며 80%가 올해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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