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불출마가 586용퇴·靑 참모 과다출마 프레임 극복"
"남북문제는 본질적으로 정치의 영역" 현실 정치 복귀요청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총선 불출마를 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아니라도 정치의 영역은 넓다"며 사실상 임 전 실장 정계 복귀를 요청하기도 했다.
박 전 대변인은 5일 '임종석의 피한방울'이란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임 전 실장 총선 불출마 뒷이야기를 설명했다.
박 전 대변인은 지난해 10월 30일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 조문차 임 전 실장과 부산을 방문했다.
박 전 대변인은 당시에 대해 "'조용한 장례식'을 치르겠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을 하지 못한 우리는 다음 날 장례미사를 먼발치에서라도 지켜볼 요량으로 하루를 부산에서 묵기로 했다"며 "그날 밤 이야기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주제들로 밤새도록 이어졌고 불쑥 불출마 선언을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 앞에서 열린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선거유세에 참석해 지지자와 사진을 찍고 있다. 2020.04.14 leehs@newspim.com |
박 전 대변인은 이어 "언론 프레임이 '586 용퇴'와 '청와대 참모 과다출마'가 될 터인데 임 전 실장은 두 프레임 맨 앞에 서 있다"며 "임 전 실장은 586과 청와대 참모들이 이 프레임에 갇히지 않도록 그 문을 열어줄 역할이 책임처럼 주어져 있다"고 당시 대화를 전했다.
박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 "그로부터 2주일쯤 지난 후 임 전 실장은 놀라운 결단을 했다"며 "그의 결단으로 586도 청와대 참모들도 비교적 자유롭게 그들의 길을 갈 수 있었고 21대 국회에 19명의 청와대 참모들이 국회의원 당선자로 이름을 올렸다"라고 임 전 실장을 추켜세웠다.
임 전 실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에는 "형! 저 잘했지요?"라고 웃으며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17일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임 전 실장은 종로 출마가 거론되던 상황이었다.
한편 박 전 대변인은 임 전 실장의 정계 복귀를 주문하기도 했다. 박 전 대변인은 "남북문제는 민간영역이라 하더라도 본질적으로 정치의 영역"이라며 "임 전 실장이 말한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는 것은 '총선 불출마'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이 아니라도 정치의 영역은 넓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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