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상황 따라 계획 수정하는 게 당연"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미국 정부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유고 등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하는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상황에 맞게 수정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말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28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 정부가 최근 김정은 위원장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대북 비상계획을 검토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접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9일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를 방문해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 = 조선중앙통신] |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비상계획은 북한 내부에서 군인 반란, 대량 탈북, 대규모 시위, 자연재해 등과 같은 갑작스러운 변화가 있고 이것이 지역 불안정 등의 위협을 초래할 때 미국과 한국이 이 위협을 완화하기 위해 주로 군사적으로 어떻게 개입할 것인지 계획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비상계획은 상황에 따라 내용이 바뀔 수 있고, 현재 김정은 상황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여러 가능성을 두고 수정 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국방장관실 선임보좌관을 지낸 프랭크 엄 미국 평화연구소(USIP) 선임연구원은 RFA에 자신이 국방부에서 일할 때 국방부가 항상 광범위한 비상계획안을 준비해왔던 것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건강 관련 다양한 추측이 나오는 지금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비상계획을 상황에 맞게 수정하고 있다면 그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최근 김정은 건강이상설은 미국 정부가 유사시를 대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혹은 한미 양국이 현 상황에 맞게 북한에 대한 비상계획을 갱신하거나 새롭게 만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김정은 유고시를 대비한 비상계획을 수정하고 있느냐는 RFA의 질의에 28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28일 CNN은 미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된 보도를 심각하게 여겨, 대북 전문가들과 비상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도 김정은 사망을 대비한 비상계획이 정부 내에서 수립 중이라고 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