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첫 공동성명
일부 정부 관료들도 우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945년 미군과 당시 소비에트 연방군의 독일 엘베강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공동성명을 냈다. 러시아의 행보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나온 이번 공동 성명은 미국 정계의 우려로 이어졌다.
공동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엘베강의 정신은 우리 두 나라가 차이를 극복하고 신뢰를 구축하며 대의를 추구하는 데 협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제2차 세계대전 종결 직전인 1945년 4월 25일 미군과 소련군은 엘베강의 토르가우 다리에서 조우했다. 당시 만남은 역사적으로 종전의 상징이 됐다.
미국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엘베강에서의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이같이 이례적인 성명 발표는 미국 정부 내에서도 적잖은 논란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와 국무부가 러시아의 행보에 불만을 제기하고 정부 관료들이 러시아 정부를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성명이 발표됐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날 성명에 대해 트럼프 정부 내 인사들은 물론 의회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푸틴의 세계'의 저자이자 전직 미 정보 분석가인 안젤라 스텐트는 "이것은 러시아가 시작한 것"이라면서 "푸틴은 미국으로부터 소련처럼 오늘날 러시아가 강대국임을 확인받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4.26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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