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산업 유동성·자본확충 지원에 40조원 투입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금융위원회가 일자리를 지키고 기업을 살리기 위해 은행·정책금융기관·협회 등에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22일 오전 주요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시중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금융협회 등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기업안정화 지원방안' 및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기업 지원을 위한 금융권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하기 위한 자리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이한결 기자] alwaysame@newspim.com |
손 위원장은 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금융시장도 다소 안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해외에서는 여전히 확산세가 진행 중이며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은 -1.4%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고, IMF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1.2%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손 위원장은 "경제활동 위축과 매출 급감으로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으며, 산업기반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국민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간산업 지원을 위해 40조원 이상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일(22일) 정부가 발표한 '기업안정화 지원방안'의 후속조치로, 항공, 해운, 조선, 자동차, 일반기계, 전력, 통신 등 분야 기업의 유동성과 자본확충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자금지원을 받은 기업이 고용안정에 노력하고 배당이나 자사주매입에 지원금을 써버리지 않도록 해, 향후 기업이 정상화될 경우 그 이익을 국민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정부가 내놓은 100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보강하기 위해 소상공인 지원에 10조원을 추가로 투입하고, 기업 P-CBO도 5조원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한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와 CP매입에 20조원 이상을 투입할 방침이다.
지난주 금융위가 발표한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에 대해서는 "약 206조원 내지 394조원의 자금공급여력이 증가했다"며 "정부도 관련 자금지원과 관련한 면책제도를 강화한 만큼, 금융회사의 적극적 자금공급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고위험·고수익 금융상품 판매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손 위원장은 "금융회사들이 경계심을 갖고 일반투자자들이 현명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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