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어보지 않은 충격 올 수도'...靑, 위기감 속 고용 유지 총력전
문 대통령 "과거 방식 넘어 비상한 대책 주저 말아야" 거듭 강조
김상조 정책실장, 5대그룹 경영진과 만나 '고용 유지' 적극 당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실업대란이 올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고용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4·15 총선 여당 압승 이후 국정 운영방침을 처음 밝힌 지난 17일 제60주년 4·19 기념식에서 "우리는 바이러스 뿐 아니라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을 함께 이겨내야 한다"며 "핵심은 일자리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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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페이스북 ] photo@newspim.com |
◆ 연일 적신호 밝히는 문 대통령..."과거의 대책·방식 넘어 비상한 대책, 주저 말아야"
문 대통령은 또 지난 22일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는 "지금은 위기의 시작 단계로 기업의 위기와 함께 고용 한파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며 "더 광범위하고 더 오랫동안 겪어보지 못한 고용 충격이 올 수도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비상한 각오로 정부의 대책을 더 강력하게 보강하고, 과단성 있게 대처해야 한다"며 "과거의 대책이나 방식을 넘어 새로운 사고와 비상한 대책을 주저하지 말아야겠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9만5000명 줄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있었떤 지난 2009년 5월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더욱이 지난달 일시 휴직자도 160만명이 넘어 관련 통계 작성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위기가 대기업에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조성해 지원하기로 했다. 종전 1·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결정한 100조원 규모의 금융조치에 35조원을 추가해 135조원 규모로 확대하기로 한 것. 특히 긴급 고용 안정대책으로 10조원을 별도로 투입, 총 85조원 규모의 기업 살리기와 일자리 지키기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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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leehs@newspim.com |
◆ 재계와 고용 유지 협약 나서는 김상조...5대 그룹 경영진과 만나 "대량해고 말아야" 당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지난 22일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 등 5대 그룹 경영진과 조찬모임을 갖고 기업을 안심시키며 일자리를 지켜줄 것을 적극 요청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장동현 SK㈜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약 1시간 15분 가량 비공개로 만나 고용 안정·투자 유지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청와대는 김 실장의 대기업 경영진 만남에 대해 "김 실장이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기업인을 만난 일상적인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날 회동의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재계에 따르면 정부와 기업은 이날 모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과제인 고용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
김 실장인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내 산업이 위기에 처하자 7~8월 연이어 5대 그룹 경영진을 만나 소통한 바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우려가 컸지만 민관의 소통을 통해 큰 피해 없이 극복한 것처럼, 이번 코로나19 위기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