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코로나19(COVID-19) 사태 와중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칩거 모드'에서 벗어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선 운동 주도권까지 겨냥한 포석으로 보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6일(현지시간) MSNBC 방송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관련해 '남 탓만 하는 어린아이'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대통령이 아무것도 자신의 잘못이 아닌 것처럼, 아무것도 자신의 책임이 아닌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나 아니고 쟤요'라는 식으로 남 탓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바로 그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활동 재개 시기 등을 두고 일부 주지사와 언론들과 마찰을 빚으며 이들을 비판해왔다. 또 지난 14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 편향돼 코로나19 사태 대응 실패를 초래했다며 자금 지원 중단을 선언,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활동 재개를 서두르기 위해 이날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안전할 때까지 일터로 보내서는 안 된다고 나는 말하겠다. 이는 잘못된 선택"이라면서 "경제를 소생시키려면 이 질병부터 이겨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지명한 정무직 인사들에 대한 의회 인준이 지연될 경우 의회를 휴회시키는 헌법적 권한도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정말로 나쁜 꼼수"라고 일침을 가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이후 대외 활동을 중지한 채 칩거 모드를 유지해왔지만 그 사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경선 포기로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더구나 이후 샌더스 의원을 비롯,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의 지지 선언이 잇따르면서 '당내 통합' 이라는 난제까지 함께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전시 대통령'임을 자임하면서 매일 적극적으로 백악관 브리핑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대외 활동과 존재감이 미미해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바이든 부통령도 이를 만회하기 위해 그동안의 칩거 모드를 마감하고,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적극 공세를 서두르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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