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에 나섰던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선거 유세를 중단한 채 칩거중임에도 불구하고 대선 후보 확정과 함께 당내 통합까지 이루는 알찬 수확을 거뒀다는 평가다.
워런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위기의 이 순간, 차기 대통령은 선하고 효율적인 정부에 대한 미국인의 믿음을 회복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미국 대통령으로 지지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미국인의 생명과 생계를 계속 위태롭게 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면서 오랜 기간 공직을 수행해온 바이든 전 부통령이 차기 대통령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워런 의원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 민주당 내 '진보 개혁' 그룹의 쌍두마차로 불린다. 워런 의원은 지난 달 5일 선거 캠페인을 중단했지만, 샌더스 의원 지지 선언은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민주당내 진보 그룹간 분열은 샌더스 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상대로 막판 추격전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백기를 들게된 원인 중 하나다.
샌더스 의원(13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14일)에 이은 워런 의원의 바이든 지지 선언으로 바이든 부통령은 '민주당 통합'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사실 민주당은 오바마 전 대통령 퇴임이후 다양한 분파가 형성되면서 좀처럼 구심점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2016년에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격전 끝에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샌더스 의원과 당내 진보 그룹은 등을 돌렸다. 당내 통합 실패가 힐러리 후보의 대선 패배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워싱턴 정가의 평가다.
이로 인해 최근까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샌더스 의원이나 진보 그룹이 전폭적인 지지를 얻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샌더스 의원과 당내 진보 그룹의 지상 목표는 당내 주도권 장악이기 때문에 끝까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압박할 것이란 관측이 무성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민주당 선거 유세와 정치 활동도 사실상 중단되면서 이같은 구상의 원동력도 사실상 소멸됐다. 샌더스 의원의 경선 캠페인 중단에 이어 지난 13일 순순히 바이든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것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저지라는 대의 명분과 함께 이같은 기류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선 코로나19로 '집콕' 하고 있으면서도 오는 8월 후보 선출 전당대회 이전에 별다른 전력 소모 없이 '조기 통합'을 이뤄낸 셈이다. 코로나19 사태이후 바이든 전 부통령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공세와 행보에 한층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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