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정해진 것 없다"
수험생들 답답..."계획에 차질 생긴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공무원 시험 일정이 연기됐지만 정확한 날짜는 아직까지도 정해지지 않아 수험생들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9급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는 16일 "9급 시험 일정과 관련해 현재까지 정해진 사안은 없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이기 때문에 상황을 보면서 적절한 시점에 관련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표 시점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정해진 부분이 없다"고 했다.
앞서 인사혁신처는 3월 28일 예정됐던 9급 국가직 시험을 '5월 이후'로 연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5월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5월 중 시험이 진행되는지 여부조차 정해진 것은 없다는 게 인사혁신처 입장이다. 해당 시험 응시자는 18만5203명이다.
서울 노량진 학원가의 모습. /김학선 기자 yooksa@ |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남은 시험 일수에 따라 수강해야 하는 강의 종류, 공부 방법, 컨디션 조절 등이 달라져야 하지만 일정을 알 수 없는 만큼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9급 국가직 시험과 서울시 공무원 시험을 동시에 응시하는 김모(25) 씨는 "시험이 계속 연기돼 당황스럽다"며 "기간이 늘어난 만큼 복습할 시간이 늘어나 좋지만 정확한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로 연기만 되니 계획을 세우는데 혼란스럽다"고 했다.
이어 "항상 국가직을 보고 나서 서울시 시험을 봤다"며 "다른 수험생들도 이에 맞춰 일정을 짰을 텐데 만약 국가직이 더 미뤄진다고 하면 계획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9급 국가직 시험 일정을 놓고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부는 5월 9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제57회 세무사 자격시험이 잠정 연기된 것을 근거로 9급 국가직 시험 역시 5월에는 치러지지 않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반면 9급 지방직 시험이 6월 13일 진행되는 만큼 9급 국가직 시험도 5월에 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검찰직 시험을 준비 중인 이모(26) 씨는 "시험 이후 대학교 복학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확한 시험 날짜를 정하기 힘들다면 몇 월 중에 치러지는지 정도는 확정을 지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hak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