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세계은행(WB)은 올해 인도 등 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제가 40년 만에 최악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WB는 '남아시아 경제 포거스' 보고서에서 올해 8개국으로 구성된 남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1.8~2.8%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6개월 전 전망치 6.3%에서 대폭 하향한 것이다.
남아시아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인도의 경제성장률(올해 4월 시작 회계연도 기준)은 1.5~2.8%로 전망했다. 지난달로 종료된 회계연도 성장률은 4.8~5.0%로 관측했다.
WB는 2019년 말 관측할 수 있었던 반등의 조짐이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위기의 부정적 여파에 압도됐다고 분석했다.
WB는 인도 외에 스리랑카,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 등의 경제성장률도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몰디브 등 3개국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남아시아 국가들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취한 조치들은 역내 공급망을 붕괴시켰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현재 남아시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3000명 이상이다. 다른 지역보다는 낮은 편이다.
인도에서는 정부가 13억명 달하는 자국민들에 이동제한령을 내려 수백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도시에서 근무하던 이주 노동자들이 고향 등 지방으로 대거 이동했다.
WB는 남아시아 각국 정부의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고 광범위해지면 올해 남아시아 전 지역의 경제가 위축되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WB는 남아시아 국가들이 단기적인 경제적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과 개인에 대한 채무 구제뿐 아니라, 실업 이주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재정·통화 정책을 더 많이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뭄바이 로이터=뉴스핌] 박우진 기자 = 21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의 기차역에서 이주 노동자가 기차 비상 창문을 통해 탑승을 시도하고 있다. 2020.03.21 krawjp@newspim.com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