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3조 달러 규모 유동정 지원 조치 발표
"상상 이상의 카드...달러화 강세 압력도 둔화될 것" 전망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대 2조30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지원 조치를 발표한 데 대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연방준비제도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이투자증권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미 연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신용경색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기업, 가계, 지방정부를 위해 전격적인 지원책을 내놨다고 평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지원 규모 뿐 아니라 일부 투기등급 회사채(정크본드)와 상업용 주택저당증권(CMBS),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까지 지원대상에 포함됐다"며 "이는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것 뿐 아니라 미 정부와 연준의 기업 도산 방어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매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MSLP), 급여보호프로그램(PPP),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 개인 소비자 금융 지원용 '자산담보부증권 대출 기구(TALF)', 지방정부 유동성 기구(MLF) 등에 2조3000억 달러를 투입하는 추가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에 다우존스산업지수, 나스닥,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등 뉴욕 3대증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박 연구원은 "제로금리, 무제한 양적완화, 기업어음 및 회사채 매입 카드에 이어 미 연준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유동성 공급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시함으로써 미국 경제에 상당한 실탄을 공급해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상상 이상의 유동성 정책 카드를 실시함으로써 금융시장의 속설인 '중앙은행에 맞서지 말라'가 이번에도 통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같은 기조는 달러화 강세 압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업 신용경색 리스크 확산으로 달러 수요가 확대되며 초강세를 보였지만, 미 연준의 유동성 공급 조치가 달러 부족 현상을 상당 부분 해소시켜 줄 것"이라며 "미 연준 대차대조표상 자산이 급격히 증가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이 달러 강세 심리를 상당 부분 누그러뜨릴 공산이 크다"고 강조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