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병, 명문대 재학 중인 후임병에 대리 응시 부탁
군사경찰, 금품 수수 여부 등 조사 중…당사자들은 금품수수 부인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현역 공군 병사가 선임병의 부탁을 받고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신 응시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군사경찰이 수사 중이다.
9일 군 당국에 따르면 공군 모 부대 소속 A 병사(현재 상병)는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시내 한 사립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선임병 B씨(현재 전역)를 대신해 수능에 응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지난해 11월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19.11.14 pangbin@newspim.com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
당시 A 병사는 선임병 B씨의 사진이 붙어 있는 수험표를 들고 시험을 봤지만, 감독관의 신분 확인 절차에서 적발되지 않았다.
대리응시를 부탁받은 A 병사는 현재 서울의 한 명문사립대에 재학 중이다. B씨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A 병사에게 수능 대리응시를 부탁한 것으로 보인다.
B씨는 A 병사의 대리응시 덕분에 서울 시내 한 사립대에 합격했다. 다만 현재 재학 중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B씨가 합격권에 들었지만 등록 및 최종 입학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현재 이 사건은 군사경찰이 수사 중이다. 지난 2월 11일 국민신문고의 공익제보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됐고, 제보를 넘겨 받은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일 군사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군사경찰은 현재 A 병사와 B씨가 금품을 주고 받았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두 사람은 금품을 주고 받았으나, 현재 당사자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공군은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이미 전역한 B씨와 관련해서도 민간경찰과 공조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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