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청주기지 중요성·北 미사일 등 감안해 PAC-3 1개 포대 배치한 듯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군이 청주공군기지에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을 배치했다. 청주기지는 북한이 가장 민감해하는 우리 군의 첫 스텔스 전투기인 F-35A가 배치된 곳이다.
1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말 패트리엇 PAC-3 1개 포대를 청주기지에 배치했다. 당초 군은 패트리엇 PAC-3 1개 포대를 다른 공군 기지에 배치할 예정이었으나 청주기지의 중요성을 고려해 청주기지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북한은 신형 미사일 등을 개발 중인데, 청주 기지는 북한이 민감해 하는 F-35A가 배치돼 있는 등 중요성이 있어 이곳에 먼저 신형 패트리엇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공군은 지난해 12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 공군이다'라는 제목으로 4분 38초 분량의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F-35A와 글로벌호크, 공중급유기 등 우리 군이 최근 도입한 여러 신무기가 대거 등장하는 이 영상에는 F-35A가 북한의 ICBM인 '화성-14형'을 가상 타격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군이 글로벌 호크 등 정찰 자산을 통해 북한의 이동식 발사대를 포착한 뒤 F-35A가 은밀히 북한에 침투해 화성-14형을 정밀 타격한다는 내용이다. (사진=공군 공식 유튜브 캡처) 2019.12.12 suyoung0710@newspim.com |
F-35A는 우리 군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로, 군이 7조7745억원을 투입해 2021년까지 미국으로부터 총 40대 도입 예정이다. 청주기지에는 지난해 말 기준 F-35A 13대가 배치됐다. 4월 1일 기준으로는 여기서 몇 대가 더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F-35A는 북한이 보유한 레이더망에 탐지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 공군 최초의 비대칭 전력으로 불린다.
뿐만 아니라 공대공미사일과 합동직격탄(JDAM),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등으로 무장해 공중, 지상, 해상의 적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으며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 적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때문에 북한은 그간 군의 F-35A 도입에 대해 수차례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지난해 북한은 대남선전매체 등을 통해 "스텔스전투기 F-35A는 상대측 지역 상공에 은밀히 침투해 핵심시설을 정밀타격하는 것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첨단살인장비"라며 "이것은 명백히 상대방에 대한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확약한 북남선언들과 북남군사분야합의서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온 겨레의 지향과 요구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비난했다.
최근에는 연달아 미사일·방사포 시험사격을 하면서 "첨단 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는 남조선 세력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본 요코타 미 공군기지에 배치된 지대공 유도 미사일 패트리엇(PAC-3) [사진=로이터 뉴스핌] |
◆ 軍, 北 미사일·방사포 대응력 강화 위해 PAC-3 청주기지 배치한 듯
PAC-3 성능개량 사업 일환 가능성도
우리나라는 미사일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을 통해 대응한다. 이 중 사드로 방어하기 어려운 수도권 북쪽 등의 지역은 패트리엇으로 방어한다.
원래 청주기지에는 패트리엇 PAC-2 포대가 있었다. 지대공 미사일인 패트리엇은 항공기 요격용 PAC-2와 미사일 요격용 PAC-3가 있는데, 군은 북한의 미사일·방사포 등에 보다 촘촘하게 대응하기 위해 패트리엇 PAC-3 1개 포대를 배치한 것으로 분석된다. 즉 북한이 개발 중인 미사일 등에 대응해 패트리엇 PAC-3 포대를 청주기지에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다.
최근 이뤄지고 있는 PAC-3 성능개량 사업의 일환으로 배치했을 가능성도 있다. 군은 기존에 배치한 패트리엇 발사 시스템을 개량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 도입할 PAC-3 MSE 유도탄을 쏠 수 있도록 발사관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군은 이를 통해 4개의 발사관을 16개로 늘리고, 북한 탄도미사일을 포착하는 레이더의 탐지 성능도 함께 개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