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시설 차고 수요 줄어 산유량 감소 할 것
"2분기 산유량 하루 1000만배럴 정도 감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2분기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이 하루 최대 1000만배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가운데 벤치마크 국제 원유선물 가격은 10달러 선까지 추락할 것이란 관측이 제시됐다.
31일 자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코로나19(COVID-19) 확산 사태로 저장시설이 가득차는 한편 수요는 급감해 4월부터 6월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로 이 같은 규모의 생산량 감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IHS마킷은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미국의 생산이 크게 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세계 모든 곳에서 감소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원유 수요는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하게 줄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부터 캐나다에 이르기까지 정유회사 여러 곳이 문을 닫았다. 당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증산 경쟁을 벌이면서 공급량은 넘쳐나는 상황이다.
IHS마킷은 2분기 원유 수요 감소분을 하루 1640만배럴로 예측했다. IHS마킷은 생산량 감소폭은 올해 중반부터 줄어들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국제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4월 중 배럴당 1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일부 생산업체는 '마이너스(-) 가격'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IHS마킷은 내년 전 세계 수요가 회복된다고 가정할 때, 사우디와 러시아는 미국에 비해 생산량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데 있어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봤다.
또 2021년 4분기까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880만배럴 감소하는 반면, 사우디의 생산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880만배럴은 미국의 올해 1분기 생산량의 약 3분의 2에 해당한다.
한편, 같은 날 블룸버그는 업계에서 넘쳐나는 미국산 원유를 아시아에 저장해 두려는 초대형 유조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걸프연안에서 실은 원유를 아시아로 옮기기 위해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10일을 선적 기간으로 하는 초대형유조선 10여척에 예약이 걸렸다.
BP와 로열더치쉘, 비톨 등이 미국산 원유를 아시아로 옮기기 위해 유조선을 예약하거나, 관련 문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대형 석유업체와 트레이더들은 아시아를 초과 공급분을 저장할 최적의 장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텍사스주(州) 미드랜드 인근에 위치한 퍼미안 분지에서 원유 펌프가 작동하는 모습. 2017.03.05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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