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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코로나19發 수요 감소 우려에 나흘 만에 급반락

기사입력 : 2020년03월27일 05:39

최종수정 : 2020년03월27일 05:41

WTI 가격 7% 넘게 급락...브렌트유도 4% 가까이 하락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 우려에 나흘 만에 급반락했다.

2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9달러(7.7%) 급락한 22.60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05달러(3.8%) 떨어진 26.34달러에 마감됐다.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유가는 미국의 경기 부양안에 기대를 걸며 사흘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30억 명이 자택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동이 제한됨에 따라 글로벌 석유 수요는 일일 평균 최대 2000만 배럴 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전체 수요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ANZ뱅킹그룹 애널리스트들도 "여러 국가에서 봉쇄가 진행되면서 석유 수요가 일일 평균 1000만 배럴 넘게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그러한 수요 손실은 공급 과잉 상황을 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 간 감산 합의 결렬 이후 사우디아라비아가 5월부터 1000만 배럴 넘게 증산을 계획하는 등 공급 부문에서도 시장에 불리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ANZ는 "사우디와 러시아 증산이 다가오고 있고, 이들 간 지속적인 가격 전쟁으로 인해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160만 배럴 늘며 9주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혀 WTI 가격에 추가 부담이 됐다.  

미국 텍사스주(州) 미드랜드 인근에 위치한 퍼미안 분지에서 원유 펌프가 작동하는 모습. 2017.03.05 [사진= 로이터 뉴스핌]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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