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2조 달러 수준의 미국 경기부양안 통과 기대감에 상승했다.
2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5센트(2.8%) 뛴 24.01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2센트(0.4%) 오른 27.15달러에 마감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COVID-19) 대응을 위해 추진 중인 2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법안은 전날 상원에서 두 차례 부결됐으나,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원내 대표는 이날까지 합의를 낙관했다.
다만 장중 5% 넘게 오르던 유가는 여전한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불안감에 장중 고점에서는 후퇴했다.
특히 세계 3위 석유 소비국인 인도가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13억 명에 달하는 자국민에 3주 동안 집에 머물 것을 권고하자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오안다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전 세계가 어느 정도까지 브레이크를 밟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유가도 계속해서 안정적 흐름을 보이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올해 들어 반 토막이 난 상태로,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OPEC+)들은 당장 이달 말 감산 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나 러시아 등 주요국들은 추가 감산 합의 대신 증산을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라이스타드 에너지 석유시장 대표 브조마르 톤호겐도 "각국의 여행 및 이동 제한 조치가 실물 시장에 타격을 주기 시작한 만큼 극도의 수급 불균형 상황이 나타날 것이며, 그로 인한 충격은 수 주 내로 느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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