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리 하락·달러/원 환율 상승...외화증권매매 이익↑
[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 한국은행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세후 5조3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한은은 31일 국회에 제출하는 '연차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세후 당기순이익이 5조3131억원으로 직전년(3조2137억원)에 비해 2조994억원(65.3%)나 늘었다고 밝혔다.
세전 당기순이익은 7조3572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620억원(71.2%)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금리 하락 및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증권매매의 확대 등으로 총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외화증권매매손 감소 등으로 총비용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제금융시장은 연초 미·중 무역 분쟁 심화 가능성, 무질서한 브렉시트 우려,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달러/원 환율이 4월 중순 이후 1190원대로 치솟았다. 6월 이후 미 연준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완화 기조로 선회하자 달러/원 환율도 1150원대로 내려왔다. 7월 이후 미중간 무역분쟁 심화, 일본의 수출규제조치 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다시 1220원대로 올랐으나 12월에 미중 무역협상진전으로 1156.4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전년말(1115.7원)에 비해 3.6% 상승한 수준이다.
[자료=한국은행] 2020.03.31 hyung13@newspim.com |
총수익은 16조4288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5902억원(18.7%) 늘었다. 영업수익은 유가증권 이자, 유가증권매매익이 각각 6844억원, 1조3858억원 증가함에 따라 전년대비 2조5931억원 늘어난 16조38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은 통화안정증권이자가 791억원 증가했으나 유가증권매매손이 7028억원 감소해 전년대비 4798억원 준 9조512억원을 기록했다. 총비용 역시 9조716억원으로 전년(9조5434억원)에 비해 4718억원 줄었다.
한은은 순이익금의 30%인 1조5939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하고,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으로 339억원을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했다. 나머지 3조6953억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한은의 적립금 잔액은 14조8054억원으로 늘었다.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