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봉쇄해도 인구 20% 수준인 3억명 감염 우려"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코로나19(COVID-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인구 대국 인도가 전국에 '봉쇄령' 조치를 취했다. 이처럼 인도가 단 하루 만에 주요지역에서 전국으로 봉쇄를 확대 실시한 것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불과 500여명 정도로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수억명에 달하는 감염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511명으로 500명선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10명으로 전날의 7명에서 3명이 늘어났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이날 인도 연방·주 정부는 전날 주요지역 80개에 내렸던 봉쇄령을 전국 30개 주·연방 직할지와 548개 지구로 확대하는 조치를 취했다. 봉쇄령은 이달 31일까지 지속된다. 사실상 전국에 '봉쇄령'을 내린 셈이다. 인도에는 현재 28개 주와 8곳의 연방 직할지가 있다. 지구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732개다.
주간 경계가 폐쇄되고 열차, 지하철, 장거리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됐다. 학교, 종교시설 등을 비롯해 각종 사업장도 모두 문을 닫았다. 해당 지역 주민들도 생필품 구매, 병원 방문 등 긴급한 사안이 아니면 외출이 제한된다. 또 이미 국제선은 중단됐지만, 25일 부터 국내선 여객기의 운항도 전면 금지된다. 다만, 화물기는 운항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공중보건 전문가 라마난 랙스미나라얀을 인용해 인도 전체 인구 13억5천만명의 20%인 3억명 내외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랙스미나리얀은 당초 60%인 8억명까지 예상했지만 봉쇄령으로 그 수치를 낮추었다.
랙스미나리얀은 "60% 감염은 인도가 이탈리아, 이란 등의 감염 패턴을 따라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규모"라며 "미국, 영국 등 다른 나라의 감염 패턴을 따라갈 경우 인도 전체 인구의 20% 감염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뭄바이에 있는 기차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21 krawjp@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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